[올해의 발견-여자편③] 여자친구, '파워청순' 좋은 콘텐츠의 힘
OSEN 선미경 기자
발행 2015.11.12 15: 58

긴 생머리를 휘날리며 수줍게 미소만 짓는 시대는 지나갔다.
걸그룹 여자친구는 올해 가요계에서 가장 두드러진 활약을 보여준 신인이다. 매주, 매달 많은 신인 가수들이 쏟아졌지만 그 중에서도 가장 좋은 성과를 거뒀고, 차별화된 전략으로 좋은 콘텐츠의 힘을 입증했다. 10대 소녀 팬들의 지지를 받으면서 단기간에 부쩍 주목받고, 탄탄하게 입지를 다지며 앞으로가 더 기대되는 그룹으로 꼽히고 있는 모습이다.
여자친구는 지난 1월 '유리구슬'로 데뷔했다. 긴머리를 휘날리는 10대 소녀들, 그러나 전형적인 청순 걸그룹이 아니었다. 운동화를 신고, 체육복을 연상시키는 의상으로 무대에 올라 에너지 넘치는 안무를 소화했다. 청순하지만 역동적이고 건강한 분위기의 10대 소녀들로 어필했다.

소녀 감성 충만한 곡에 힘이 넘치는 안무라는 이 이색 조합은 섹시나 청순으로 양분된 걸그룹 이미지에 새로운 방향을 보여줬다. 청순 걸그룹 에이핑크가 늘 변화를 시도하면서 다른 이미지를 만들어가듯, 여자친구는 청순에 파워풀한 안무를 더하면서 이들만의 차별점을 확실히 했다. 그리고 이 차별화된 전략으로 대중을 사로잡는데 성공했다.
여자친구는 데뷔 직후 미국 빌보드는 K팝칼럼을 통해 2015년 기대되는 아티스트로 꼽히기도 했다. 빌보드는 "클래식하고 순수한 매력으로 새로운 바람을 일으키며 2014년 '섹시 트렌드'를 뒤로 했다"라고 평했다.
'유리구슬'에 이어 지난 7월 발표한 곡 '오늘부터 우리는'에서는 파워가 한층 더 강화된 모습이었다. 이른바 인간뜀틀과 풍차돌리기 등 한층 더 강력해진 칼군무로 다시 한 번 청순한 외모와 다른 반전 퍼포먼스를 내세웠다. '파워청순'이라는 수식어가 붙으면서 여자친구만의 확고한 장르를 기막히게 잘 활용한 모습이다.
여자친구의 성공은 무엇보다 콘텐츠의 힘이 크다. 대형기획사도, 데뷔 전 팬덤을 확보하지도 않은 그룹이다. 데뷔 때부터 오로지 여자친구가 가진 콘텐츠의 힘으로 승부를 던졌고, 좋은 기획으로 올해 데뷔한 신인들 중 가장 탄탄하게 입지를 다졌다. 지난 7일 열린 올해 첫 번째 가요 시상식, 멜론뮤직어워드에서도 압도적으로 신인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여자친구의 콘텐츠가 성공할 수 있었던 것은 청순과 건강, 파워를 더한 이미지 메이킹 덕분이다. '유리구슬'과 '오늘부터 우리는' 모두 소녀들의 감성을 잘 살려낸 곡으로, 안무를 통해 보여준 생기 넘치는 에너지와 경쾌한 분위기는 10대들이 가지는 매력을 잘 살려낸 부분이다. 여자친구의 경우 감성적인 멜로디나 서정적인 가사로 10대 소녀팬들의 지지를 많이 받는데, 이런 틴에이지 파워는 음악과 함께 패션 등에서도 관심을 불러 일으켰다. 예쁜 가사는 중년층에겐 향수를 불러일으키기도 했다.
그러면서 실력도 뒤지지 않는다는 점이 주목된다. 여자친구의 곡 '유리구슬'과 '오늘부터 우리는'은 음원차트에서도 롱런 히트하며 강한 힘을 보여줬다. 또 메인보컬 유주는 데뷔 전 가이드보컬로 활약했을 정도로 탄탄한 실력을 갖추고 있다. 특히 MBC 예능프로그램 '일밤-복면가왕'에 출연해 보컬 실력을 인정받으면서 재발견됐고, 드라마 '냄새를 보는 소녀' OST도 크게 흥행했다.
소속사 쏘스뮤직은 "'파워청순'으로 대표되는 차별화된 콘셉트와 퍼포먼스가 중요한 역할을 했다. 10대 소녀들의 풋풋함과 청순함에 건강함을 더해 파워청순이라는 독보적인 콘셉트로 차별화를 줬고, 무대를 통해 이미지를 더욱 구체화 시켰다. 또 여자친구는 기획력의 승리로 평가받으며 10대만이 할 수 있는 음악과 감성을 담아 소녀의 공감을 얻어 냈다"라고 분석했다.
온전히 좋은 콘텐츠의 힘으로 주목받는 걸그룹으로 성장한 여자친구. 2연타 홈런을 날린 이들의 2016년이 더 기대되는 이유다. /seon@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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