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둡고 긴 자숙의 터널을 지나 이제 팬들 앞에 음악을 내놓게 됐다. 1년 7개월여 만이다. 그것도 솔로곡이다. 리쌍 길이 팬들에게 특별한 연말을 기대하게 만들고 있다.
12일 오전 리쌍컴퍼니 공식 SNS, 페이스북과 트위터, 인스타그램에 "'바람아 불어라' 11.25"라고 적힌 의문의 포스터가 올라왔다. 이는 길의 솔로 앨범 발매 일정으로 밝혀졌다.
데뷔 이래 첫 솔로 앨범이다. 그동안 개리는 종종 솔로곡을 냈지만 길은 상대적으로 한 발짝 뒤에 있었던 게 사실. 오랜 작업 끝에 조심스럽지만 자신 있게 솔로 앨범을 낸 길이다.
이번 앨범은 일명 'R.O.A.D Project(로드프로젝트)'의 첫 번째 결과물이다. 지금까지 리쌍의 멤버 겸 프로듀서로서 길이 보여 준 음악과 또 다른 즐길 거리를 담은 걸로 알려져 팬들의 기대가 드높다.
1999년 허니패밀리로 데뷔한 길은 리쌍의 멤버로 '발레리노', '광대', '헤어지지 못하는 여자 떠나가지 못하는 남자', '나란 놈은 답은 너다', '리쌍부르쓰', 'TV를 껐네' 등 여러 히트곡을 남겼다.
가수 활동 외에 MBC '무한도전'의 고정 멤버로 예능감까지 발휘했다. 무대 위에선 강렬한 힙합 카리스마를 발산하고 예능 프로그램에선 2% 부족한 재미로 팔색조 매력을 자랑했다.
하지만 지난해 4월, 순간의 실수로 대중의 곁에서 멀어졌다. 음주운전으로 적발돼 면허 취소를 당했고, '무한도전'을 비롯해 출연하고 있던 모든 방송에서 하차했다.
그랬던 그가 1년 반 넘게 자숙한 뒤 조심스럽게 솔로곡을 발표한다. 예능 프로그램이 아닌 솔로곡으로 복귀하는 것도 '예능인 길'이 아닌 '힙합 뮤지션 길'로서 다시 승부하겠다는 의지다.
소속사 측은 "오랫동안 음악 작업에만 집중했다. 길의 진정성이 이번 솔로 앨범을 통해 대중에게 전달될 수 있을 것이다. 마음을 움직일 수 있는 감성적인 명곡들이 탄생했으니 기대하셔도 좋을 듯하다"고 자신했다.
긴 자숙을 마치고 음악으로 보답하겠다는 길을 향해 팬들은 격려와 응원의 박수를 보내고 있다. /comet568@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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