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형돈이 건강상의 이유로 방송활동을 중단한다. 다양한 프로그램에서 자신만의 영역을 구축하며 존재감을 발휘하던 그의 갑작스러운 소식에 일선에서 그와 함께 뛰는 제작진은 물론 시청자의 응원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이는 항상 책임감 있는 모습으로 프로그램을 이끈 그이기에 가능한 일이다.
정형돈 소속사 FNC엔터테인먼트는 12일 공식 보도자료를 통해 "정형돈 씨가 건강상의 이유로 당분간 방송 활동을 중단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어 "이렇게 갑작스러운 소식을 전하게 된 점에 대해 우선 정형돈 씨를 아껴주신 시청자분들과 프로그램을 함께 만들어온 제작진, 출연자분들께 죄송한 말씀을 드린다"고 덧붙였다.
이에 따라 정형돈은 현재 출연 중인 모든 프로그램의 활동을 중단한다. MBC ‘무한도전’과 JTBC ‘냉장고를 부탁해’, MBC 에브리원 ‘주간아이돌’, KBS 2TV ‘우리동네 예체능’ 등 굵직한 프로그램에서 핵심적인 역할을 하는 그의 활동 중단으로 방송가에는 당분간 비상사태가 이어질 전망이다.
특히 각종 프로그램에서 중추적인 역할을 하며 '4대 천왕'으로 불리는 정형돈이 갑자기 방송 활동을 중단함에 따라 제작에 빨간불이 켜진 프로그램이 여럿이지만, 모든 프로그램의 제작진은 입을 모아 방송보다는 정형돈의 건강을 먼저 걱정, 응원을 전하는 모습으로 정형돈이 그간 보여준 책임감을 짐작하게 하고 있다.
'우리동네 예체능'을 연출하는 유정아PD는 12일 오후 OSEN에 "정형돈이 어제(11일) '예체능' 녹화를 하다가 후반부에 불안장애가 왔다. 제작진은 쉬는 게 좋겠다고 했는데, 정형돈은 끝까지 열심히 녹화를 해줬다"며 "아프다고 녹화를 대충한 게 아니라 정말 끝까지 책임감 있게 해줬다. 그래서 그의 모든 방송 하차 소식을 접하고 마음이 아프다"고 말했다.
이어 "정형돈 씨는 어제부터 고민한 거 같다. 몸이 너무 안 좋으니 당분간 방송을 쉬고 싶다고 한 것"이라며 "'예체능' 제작진은 천천히 생각해보고 이야기해달라고 말했다. 정형돈 씨가 건강을 찾아서 복귀하면 언제든지 같이 할 생각이 있다"라고 그에 대한 믿음감을 드러냈다.
'냉장고를 부탁해' 성희성PD도 "다들 놀랐고 크게 걱정하고 있다. 정형돈이 빨리 쾌차하길 바라고 있는 마음"이라며 "안타깝다. 정형돈이 빨리 쾌차하길 바랄 뿐이다. 당분간은 편히 쉬면서 재충전을 하는 게 좋을 것 같다"고 말했다.
'무한도전' 측도 "건강이 우선이기 때문에 프로그램에 대해 논할 단계가 아니다"라고 프로그램 보다 정형돈의 건강을 우선으로 배려하는 등, 그의 건강을 먼저 걱정하는 제작진의 모습은 정형돈이 쌓아놓은 신뢰도를 단적으로 보여주고 있다.
시청자들도 정형돈을 향한 뜨거운 응원을 보내고 있다. 특히 정형돈은 지난 9월 폐렴으로 입원하기 직전 투혼을 발휘해 녹화에 임하는 안타까운 모습이 파일럿 예능프로그램 '속보이는 라디오-여우사이'를 통해 고스란히 공개된 바 있어 시청자의 걱정을 더하는 것.
정형돈은 지난 9월 19일 자정 진행된 '여우사이' 라디오 생방송 당시에도 건강이 좋지 않았지만, 주위의 만류에도 '여우사이' 라디오 생방송을 미룰 수 없다는 판단에 방송에 임했고, 방송이 끝나고 나서야 병원에 입원했다. 당시의 긴박한 상황이 화면을 통해 안방극장에 공개되자 시청자들은 카메라 밖에서 아파하는 그의 모습에 안타까운 심경을 전한 바 있다. 이에 또 한 번 그가 아픈 몸을 이끌고 웃음을 주기 위해 노력했다는 사실이 공개되자 시청자들의 응원의 목소리가 더욱 높아지고 있다. 정형돈이 쾌유해 돌아올 날이 벌써 기다려지고 있다. /jykwon@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