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정같은' 정재영VS박보영, '로코'만큼 차진 '상하관계' [종합]
OSEN 정유진 기자
발행 2015.11.12 16: 50

배우 정재영과 박보영이 상사와 수습으로 만났다. '인간 탈곡기'라고 표현되는 악질(?) 상사 정재영과 당돌한 수습 박보영이 티격태격 보여주는 갈등, 그 속에서 드러나는 직장인의 애환이 현실감 넘친다.
정기훈 감독은 12일 오후 서울 광진구 자양동 롯데시네마 건대입구에서 열린 영화 '열정같은소리하고있네'(정기훈 감독)의 언론배급시사회 및 기자간담회에서 정재영, 박보영에 대해 "두 분은 처음 시나리오 쓸때부터 염두에 두고 있었던 배우들"이라며 "시나리오를 잘 읽어주셔서 흔쾌히 응해 주셔서 캐스팅했다"고 밝혔다.
또 "오달수, 진경, 배성호 등의 배우들도 원래 관계가 있었고 출연을 약속을 했던 분들도 계시고 시나리오 읽고 흔쾌히 허락을 해주셔서 하게 됐다"고 극 중 등장하는 개성파 배우들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열정같은소리하고있네'는 취직만 하면 인생이 풀릴 줄 알았던 수습 도라희가 언제 터질지 모르는 시한폭탄 상사 하재관을 만나 겪게 되는 극한 분투를 그린 공감코미디다. 언론사 연예부를 배경으로 하는 이 영화에서 정재영은 영혼까지 탈탈 터는 시한폭탄 상사 하재관 역을, 박보영은 극 중 손만 댔다 하면 사건, 사고를 일으키는 수습기자 도라희 역을 맡았다.
그만큼 두 배우는 극 중 재밌는 갈등 관계를 그린다. 하재관은 시도때도 없이 소리를 지르며 전화기를 부순다. "특종을 해오라"며 잔소리를 퍼붙는 것은 일상이다. 당돌한 도라희는 그런 그의 눈치를 보면서도 자신의 의견을 꼬박꼬박 피력하는 모습으로 웃음을 준다.  
박보영은 정재영에 대해 "처음에 조금 무서웠다. 처음에 '식사하셨어요?' 물어보는데 '응 너는 먹었니?'라고 하시면 내가 안 먹었는데 니가 지금 먹었냐고 물으시나 싶기도 하고 하재관 부장님 같은 느낌이 들어서 (무섭고)그랬다"고 말해 웃음을 줬다. 하지만 이내 "(정재영 선배님은) 나는 선배고 너는 후배야, 하는 권위적인 선배님이라기보다는 엄청 친절하고 자상하시다. 촬영하면서 중간 이후부터는 많이 챙겨주셔서 그런 것들은 없이 촬영 잘했다"고 덧붙이며 극 중의 관계와는 달리 화기애애한 분위기에서 영화를 찍었다고 했다.
정재영은 자신이 맡은 하재관의 캐릭터에 대해 "나는 제 나이보다 조금 많아 보이는 역할을 했다"며 "여하튼, 나는 시나리오를 되게 현실적으로 봤다. 영화가 책을 읽었을 때 직장인들이 이렇게 수습부터 위에 있는 분들까지 애환과 힘듦, 괴로움, 기쁨이 있다는 걸 알았고, 리얼하게 공감이 갔다"고 시나리오를 칭찬하기도 했다.
두 사람은 영화 속 등장하는 거친 모습과 달리, 시종일관 화기애애한 모습으로 영화 현장의 화기애애한 분위기를 전달했다. 연예부 기자로 변신해 치열한 인생 현장의 모습을 보여줄 두 선후배의 '케미스트리'가 흥행에는 어떤 영향을 미칠지 기대감을 모은다.
 
한편 '열정같은소리하고있네'는  오는 25일 개봉한다. /eujenej@osen.co.kr
[사진] 정송이 기자 ouxou@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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