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톡톡] 정형돈, 지난 활약으로 비춰본 앞으로 빈자리
OSEN 박판석 기자
발행 2015.11.12 17: 12

 정형돈이 방송중단을 선언하면서 그가 출연하는 프로그램들에 비상이 걸렸다. 지난주만 해도 정형돈은 ‘무도’에서  박명수와 호흡을 맞추면서 박명수의 잃었던 웃음을 되살렸다. ‘냉부해’에서는 김성주와 베스트커플상 수상에 이어 직접 요리를 만드는 모습을 보여주면서 프로그램에 없어서는 안 될 존재임을 입증했다. ‘예체능’에서는 1인자인 강호동을 놀리기도 하고 살뜰하게 챙기기도 하면서 ‘예체능’의 분위기메이커로 유도편을 이끌고 있다.
지난 7일 방송된 MBC 간판 예능프로그램 ‘무한도전’에서는 ‘무도투어’가 방송됐다. 이날 정형돈은 박명수와 짝을 이뤄서 로맨틱한 서울 투어를 준비했다. 외국인들을 위한 여행코스를 준비하면서 찾은 암흑카페에서 둘은 개그콤비로 큰 웃음을 선물했다. 그런 노력에도 정형돈과 박명수를 찾은 외국인은 한 명밖에 없었다. 하지만 함께 택시에 탄 세명은 찰떡같은 호흡을 보여주며 다음 주 방송을 더욱 기대하게 만들었다.
‘무한도전’에서 정형돈은 누구와 짝을 이뤄도 평균 이상의 호흡을 보여줬다. 기세가 좋은 멤버건 다소 주춤한 멤버건 상관없이 최적의 웃음을 만들어낸다. ‘무한도전’ 멤버 중 누가 빠져도 빈자리가 크겠지만 광희가 제대로 자리 잡지 못한 상황에서 정형돈이 빠진다면 조합을 짜거나 아이디어를 실현하는데도 제한이 생길 것이 분명하다.

JTBC 예능프로그램 ‘냉장고를 부탁해’(이하 ‘냉장고’)에서 정형돈은 핵심이다. 지난주 1주년 기념 방송에서도 수많은 셰프 커플들을 제치고 김성주와 베스트 커플상을 받을 정도로 핵심적인 역할을 펼쳤다. ‘냉장고’의 주인공은 셰프들이지만 셰프들과 게스트를 이어주면서 주거니 받거니 하는 재미를 만들어 내는데 정형돈의 역할이 크다. 무엇보다 셰프들이 만든 음식의 맛을 표현하는데 정형돈은 공감이 가는 표현들을 쏟아내는 역할도 맡고 있다. 셰프, 게스트, 그리고 진행자 김성주와 호흡까지 정형돈을 대체할만한 사람을 찾기 어려운 이유다.
KBS 2TV ‘우리동네 예체능’에서 정형돈은 힘든 운동을 하는 출연자들을 다독이고 이끌어가는 역할을 해왔다. 강호동이 특유의 운동신경과 넘치는 파이팅으로 다른 출연자들을 챙기고 있지만 세심하게 다른 출연자들을 살피고 웃음으로 분위기를 풀어내는 역할은 정형돈이 주로 맡았다. 뿐만아니라 뛰어난 운동신경으로 통해서 극적인 승부를 만들어내는 역할까지 전천후 활약을 펼쳤다. 지난주 유도편에서도 비록 출전하지는 못했지만 다른 출연자들을 다독이고 최선을 다해 연습에 임하며 열심히 하는 분위기 조성에 힘썼다. 누가 뭐래도 ‘예체능’의 분위기메이커라고 할 수 있다.
정형돈이 사랑받는 이유는 어떤 출연자와도 좋은 호흡을 보여주기 때문이다. 정형돈 때문에 프로그램을 찾아보지는 않지만 그가 없는 예능의 빈자리는 크게 느껴질 수밖에 없다. 정형돈이 건강한 모습으로 다시 돌아오기를 간절히 바라는 이들이 많은 이유다./pps2014@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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