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형돈, 활동중단이 보여준 영향력 ‘어느새 톱MC’
OSEN 표재민 기자
발행 2015.11.13 06: 59

방송인 정형돈이 건강 이상으로 활동을 중단한 일은, 그가 가진 영향력을 새삼스럽게 확인하는 순간이 됐다. 건강에 적신호가 켜진 것은 안타까운 일이지만, 동시에 정형돈이 출연하는 예능프로그램을 본 적이 없는 시청자를 찾는 게 어려울 정도라는 것을 알게 만들었다.
정형돈이 출연하고 있는 예능프로그램은 각 방송사의 간판 예능프로그램이다. MBC ‘무한도전’은 당연하고, JTBC ‘냉장고를 부탁해’와 MBC에브리원 ‘주간아이돌’이 방송사의 기둥과 같은 프로그램이다.
상대적으로 그의 영향이 크지 않은 KBS 2TV ‘우리동네 예체능’, 신생 프로그램이라 대체 MC를 찾기 쉬울 것으로 보이는 MBC ‘능력자들’ 역시 그의 그림자를 지우는 일에 상당 시간 소요할 것으로 보인다. ‘무한도전’과 ‘냉장고를 부탁해’, ‘주간아이돌’은 대체 MC를 찾기 어려울뿐더러, 정형돈의 빈자리가 웬만해서는 채워지기 힘들 것으로 보인다. 

정형돈은 스스로 농담삼아 이야기한 ‘4대천왕’이 현실화된 예능인이다. ‘무한도전’ 멤버들이 유재석과 손을 잡지 않을 경우 다른 프로그램에서 승승장구하기 어렵다는 징크스가 있는데 정형돈은 ‘냉장고를 부탁해’와 ‘주간아이돌’을 성공시키며 징크스 파괴자가 됐다. 유재석의 품이 아니더라도 독립 MC로서 능력을 갖추고 있으며, 누구와 호흡을 맞추든 재밌는 조합을 만들 수 있는 재간둥이라는 것도 증명했다. 덕분에 정형돈은 지난 추석 파일럿 예능프로그램 진행 섭외 1순위이기도 했다.
정형돈은 지난 9월 폐렴으로 잠시 활동을 중단한 데 이어 이번엔 오랫동안 고생한 불안장애로 인해 또 다시 중단했다. 소속사가 보도자료를 배포하면서 이 같은 사실을 알리고, 제작진에게 한동안 방송 활동이 힘들다는 의사를 전한 것으로 보아 꽤 긴 시간 동안 활동 중단을 할 것이라는 예상이 들고 있다. 현재 그가 출연 중인 프로그램 제작진은 향후 대책 마련에 고심 중이다. 그의 빈자리를 채우는 일이 쉽지 않아 보이는 것은 ‘무한도전’ 초창기 ‘어색한 뚱보’였던 정형돈이 방송가를 비상 체제로 만들 만큼 ‘톱 MC 자리’에 올라섰음을 모두가 알고 있기 때문일 터다. / jmpyo@osen.co.kr
[사진] MBC 제공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