웃기는 예능인의 숙명과도 같다.
방송인 정형돈이 건강 이상으로 당분간 방송 활동을 중단하기로 결정을 내렸다. 정형돈 측이 밝힌 이유는 최근 심각해진 불안장애. 정형돈의 소속사 FNC엔터테인먼트 측은 12일 공식 보도자료를 통해 “오래 전부터 앓아왔던 불안장애가 최근 심각해지면서 방송을 진행하는데 큰 어려움을 겪어왔다”며 “휴식기 동안 건강 회복에 전념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 불안장애는 만성적으로 걱정, 근심이 많아 여기저기에서 오는 스트레스로 여러 가지 신체적인 증상이나 정신적인 증상이 나타나는 질환이다. 대중들이 잘 알고 있는 공황장애가 여기에 포함된다.
불안장애 및 공황장애는 이미 많은 연예인들이 앓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특히나 타인을 웃겨야 하는 부담감이 상당한 예능인들 사이에서 많이 나타나는 질환이라 많은 안타까움을 주고 있다.
김구라는 지난 해 SBS ‘힐링캠프’에 출연해 “불안하게 일을 시작해서 항상 일 욕심이 있었다. 일을 사양하는 법 없이 쉬지 않고 했다. 그러던 중 2012년에 일이 터져서 1년을 쉬고 다시 일을 시작하려는데 집 사람이 사고를 쳤다. 미친 듯이 일을 해도 표가 안 나니까 이게 뭐지 싶더라. 육체적으로 너무 힘들었다”고 공황장애를 고백했다. 이에 앞서 김구라는 공황장애로 인해 병원에 입원까지 했을 정도. 이후 그는 수개월 동안 약을 복용하며 공황장애를 극복해냈다.
또 이경규도 방송을 통해 수차례 공황장애를 앓고 있다고 고백한 바 있다. 그는 수면제가 없으면 잠을 못 이룰 정도라 꾸준히 약을 복용하고 있다고 밝혔다. 부활의 김태원 역시 이경규와 마찬가지로 심각한 불면증에 시달렸다.
밝은 이미지의 배우 차태현과 류승수도 오랜 시간 공황장애를 겪어왔다. 워낙 긍정적이고 쾌활한 성격으로 비쳐진 탓에 그 누구도 두 사람이 심각한 스트레스와 불안 증세를 겪고 있다는 걸 예상치 못했다. 이들 외에도 김장훈, 김하늘, 이병헌 등도 공황장애 진단을 받았다고 고백해 대중들에게 충격을 안긴 바 있다.
한편 정형돈의 방송 활동 잠정 중단으로 방송계에 비상이 생겼다. MBC ‘무한도전’과 JTBC ‘냉장고를 부탁해’, MBC 에브리원 ‘주간아이돌’, KBS2TV ‘우리동네 예체능’ 등 정형돈이 출연중이었던 프로그램 제작진들은 현재 상황을 파악하며 대책을 강구하고 있는 상황이다. /parkj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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