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톡톡] ‘슈스케7’ 탈락 자밀킴, 쿨하게 떠났다
OSEN 김보라 기자
발행 2015.11.13 09: 00

자밀킴이 마지막까지 즐기다가 ‘쿨하게’ 무대에서 내려왔다.
손가락으로 셀 수도 없을 만큼 수많은 사람들이 도전장을 내민 Mnet 오디션프로그램 ‘슈퍼스타K7’에서 톱3 안에 들었단 사실만으로도 기적이다.
거기까지 올라간 만큼 마음 속 깊은 곳에서 우승에 대한 욕심이 꿈틀거렸을 텐데 자신의 이름이 탈락자로 호명되자 환하게 웃으며 소감을 밝혔다. 보통 쿨한 성격이 아니고서야 그렇게 밝은 모습을 보기 몹시 드물기 때문이다. 살아남은 천단비가 눈물을 흘렸다.

또 자밀킴을 대신해 객석에서 열띤 응원전을 펼친 팬들이 대신 눈물로 아쉬움을 드러냈다. 그는 12일 경희대 평화의 전당에서 생방송된 ‘슈스케7’ 무대에서 “저는 아쉬운 부분이 하나도 없다”고 입을 뗐다.
그러면서 “너무 재미있게 놀았고 사랑하는 음악을 보여줬고 사랑하는 친구들 만났다”며 “이제 한국에 오면 집이란 느낌이 생겼다. 저는 외국에서 태어나서 한국에 대해 아무 느낌이 없었는데 이제 한국에 속한 느낌이다. 이 쇼를 통해 그것을 찾았다. 좋은 친구들도 만나서 저는 행복하다”고 기쁘게 말했다.
그동안 자밀킴의 행보를 훑어보면 우승자로서의 가능성이 충분히 엿보였다. 노래는 물론 작곡에서도 능력이 뛰어났는데 일본 드라마 ‘시스터’의 O.S.T도 만든 그였다. 라이벌 미션에서 탈락했다가 윤종신과의 최후 면담을 통해 살아난 그는 톱10 무대부터 자신의 진가를 드러내기 시작했다.
태양의 ‘나만 바라봐’를 미션 곡으로 선택한 그는 붉은 배경의 벽 앞에서 강렬하게 등장, 원곡과는 다른 록발라드로 감미로운 목소리와 파워풀한 창법을 넘나들며 무대를 장악했다. 객석 뿐 아니라 브라운관 앞의 시청자들까지 한눈에 사로잡은 그의 카리스마를 심사위원들은 극찬했다.
외국에서 살아서 한국어가 서툴긴 했어도 노래를 할 때만큼은 정확한 발음을 구사하며 노래에 빠져들게 만들었다. 겉모습은 거칠게 보여도 의외로 부드러운 감성을 가진 목소리가 귓가를 자극했다.
자밀은 케빈과 훈훈한 ‘형제 케미’를 발산하며 여심을 사로잡기도 했다. ‘슈스케2’ 존박-허각, ‘슈스케4’ 로이킴-정준영, ‘슈스케6’ 곽진언-김필을 따라 두 사람은 탄탄한 실력뿐 아니라 슈퍼위크 및 생방송의 치열한 경쟁 속에서 서로를 진심으로 응원하는 훈훈한 모습을 보여줬다. 탈락한 자밀킴은 케빈오의 어깨를 다독이며 되레 더 씩씩하게 그의 앞날을 응원했다.
이날 자밀킴이 받은 시청자들의 지지율을 살펴보면 남성(33%)보다 여성(67%)들에게 높은 득표를 받았고, 20대(37%)에 이어 30대(29%), 10대(24%), 40대(10%) 순으로 뒤를 이었다. 심사위원 성시경 백지영 윤종신 김범수는 각각 90점 94점 92점 92점으로 높은 점수를 매겼다.
비록 아쉽게 떨어지긴 했어도 자밀이 그동안 보여준 무대는 프로가수들 못지않게 성숙했다. 항상 발전하는 모습으로 고개를 끄덕이게 만든 것이다. 자신이 진정으로 하고 싶은 가치를 따르고, 꿈을 이루고자 했던 청춘 자밀킴은 격하게 응원한다./ purplish@osen.co.kr
[사진]'슈스케7' 방송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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