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회 가까스로 연쇄살인마 용의선상에서 벗어났던 최재웅에 다시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그는 비 오는 날 한 여자에게 의문에 주사를 놓았고, 그 다음날 웃는 얼굴의 여자가 시체로 발견됐다. 그 뿐이 아니다. 이제는 문근영을 노리는 듯한 모습으로 시청자들을 긴장케 한 것.
최재웅은 SBS 수목드라마 ‘마을-아치아라의 비밀’(이하 ‘마을’)에서 복장도착증 환자이자로, 마을의 유명한 변태 ‘아가씨’ 역을 맡아 출연 중이다. 첫 등장할 당시 모자를 푹 눌러쓰고 호두를 굴리며 마을을 찾은 소윤(문근영 분)을 쫓아가 소름을 유발했던 그는 의외로 우재(육성재 분)가 사준 치킨에 마음을 놓고 수사에 협조하는 모습으로 범인 용의선상에서 벗어날 수 있었다.
하지만 역시 수상했다. 그는 마을에 돌아온 목공소 아저씨와 긴밀한 관계를 유지했고, 두 사람은 무언가 숨기는 게 있는 듯 의문스러운 부분이 많았다. 시청자들은 그간 방송을 통해 공개된 실마리로 보아 목공소 아저씨가 마을 여자들을 상대로 강간을 저질러왔고, 아가씨는 이를 살인으로 마무리하는 공범일 가능성이 크다고 예상하고 있다.
특히 이날 방송에서는 드디어 소윤에게까지 접근하는 아가씨의 모습이 그려지며 긴장감을 높였다. 그는 소윤이 걸고 있는 김혜진(장희진 분)의 목걸이를 빌미로 다가가 "김혜진도 그 목걸이 좋아했다. 동생과 하던 거라고"라고 말을 걸었다. 이어 아가씨는 여장을 하고 있던 자신에게 "당신 어머니는 어떤 마음일까"라고 했던 김혜진을 떠올렸고, 당시 김혜진이 눈물을 흘리는 자신에게 "울지 말라. 난 어머니가 죽이려고까지 했다"고 했던 말을 소윤에게 전했다.
여기까지 들었을 때 아가씨는 김혜진에 대해 악의보다는 선의를 가지고 있는 듯 했다. 그는 소윤을 향해 “혜진이가 갈대밭에서 누군가를 기다릴 때 예뻤다. 그렇게 죽으면 안 됐다”라며 “선생님도 혜진이만큼 예쁘다”라고 의미심장한 말을 남기기도 했다. 하지만 방송 말미 자신이 찍은 김혜진의 사진을 더 보여주겠다며 소윤을 집으로 데려간 그에게서 수상한 냄새가 풍겼다.
여장을 즐길 당시의 소품과 옷이 있던 곳을 살피자 소윤을 찍은 사진이 한 쪽 벽면을 차지하고 있었던 것. 이에 소윤은 아가씨가 연쇄살인범이라고 감지한 듯 몸이 굳었고, 그의 뒤에서는 호두소리가 들려와 불길함을 더했다.
이처럼 아가씨는 첫 등장부터 지금까지 시청자를 긴장케 하는 요주의 인물로서 크고 작은 활약을 펼쳐왔다. 특히 이날 방송에서는 그가 어떤 식으로든 범행에 관련이 있다는 것이 밝혀지며 앞으로의 전개에 궁금증을 높였다. 비록 분량은 적지만 엄청난 존재감을 뽐내며 ‘마을’의 중심적인 역할을 하는 그가 예상대로 범인이 맞는지 시청자들의 이목을 집중되고 있다. / jsy901104@osen.co.kr
[사진] SBS 방송 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