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h!쎈 초점] 정형돈 빠진 ‘무한도전’, 앞으로 달라질 것들
OSEN 정소영 기자
발행 2015.11.13 13: 35

정형돈이 건강상의 이유로 출연 중인 모든 프로그램에 활동 중단을 선언했다. 지난 2005년부터 현재까지 약 10년간 원년멤버로 함께해 온 ‘무한도전’에서도 역시 한동안 볼 수 없을 예정이다. 이에 앞으로 ‘무한도전’에 어떤 변화가 생길지 많은 이들의 궁금증이 높아지고 있다.
정형돈의 소속사 FNC 측은 지난 12일 공식 보도자료를 통해 "자사 소속 방송인 정형돈씨가 건강상의 이유로 당분간 방송 활동을 중단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어 "이렇게 갑작스러운 소식을 전하게 된 점에 대해 우선 정형돈씨를 아껴주신 시청자분들과 프로그램을 함께 만들어온 제작진, 출연자분들께 죄송한 말씀을 드린다"라며 "오래전부터 앓아왔던 불안장애가 최근 심각해지면서 방송을 진행하는데 큰 어려움을 겪어왔고 결국 제작진과 소속사 및 방송 동료들과 상의 끝에 휴식을 결정하게 됐다"고 전했다.
현재 정형돈이 출연 중인 프로그램은 총 6개. MBC ‘무한도전’부터 JTBC ‘냉장고를 부탁해’, MBC 에브리원 ‘주간아이돌’, KBS 2TV ‘우리동네 예체능’까지 굵직한 프로그램에서 ‘예능 4대천왕’ MC로서 활약했고, 오는 13일 첫 방송되는 ‘능력자들’과 12일 첫 방송된 ‘돈 워리 뮤직’도 역시 그가 이끄는 프로그램이다.

하지만 무엇보다도 대중의 관심이 쏠리고 있는 것은 ‘무한도전’의 행보다. 정형돈은 ‘무한도전’의 원년멤버로서 10년이 넘는 시간 동안 자리를 지켜온 덕분에 유재석만큼이나 프로그램을 잘 이해하고 없어서는 안 될 여러 역할을 담당하고 있기 때문. 뿐만 아니라 새로운 출연자 합류 자체가 논란으로 이어지는 프로그램 특성상 ‘무한도전’은 정형돈 없이 5인 체제로 꾸려갈 가능성이 높다.
그럼에도 크고 작은 변화는 불가피할 전망이다. MBC 관계자에 따르면 ‘무한도전’은 매주 목요일 정기 녹화를 진행하는데 12일 녹화는 정형돈 없이 진행됐다. 이날 정형돈은 촬영장을 직접 찾아 제작진과 출연진에게 건강 이상으로 활동을 중단한다는 것을 정식으로 전했다. 멤버들이 빠지는 이슈가 있을 때마다 방송을 통해 시청자들에게 직접 양해를 구했던 ‘무한도전’이었기에 이번 정형돈의 하차 소식 역시 오는 14일 방송을 통해 다시 한 번 언급될 것으로 보인다.
그렇다면 ‘무한도전’ 속 정형돈의 역할은 누가, 어떻게 대체할 수 있을까. 정형돈은 ‘케미 요정’이라는 별명을 얻을 만큼 게스트나 기존 멤버들과 찰떡같은 호흡으로 웃음을 유발했다. 이는 짝이나 팀을 이뤄 게임을 펼치는 프로젝트가 많은 부분을 차지하는 ‘무한도전’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기 때문에, 매회 새로운 게스트를 투입하거나 앞서 진행됐던 ‘식스맨’ 후보 중 한 명으로 대체할 가능성도 있다.
이처럼 프로그램의 핵심적인 역할을 담당했던 정형돈이 잠정 하차를 선언하자 ‘무한도전’ 역시 프로그램 내부적으로나 외부적으로 큰 타격을 받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크고 작은 논란이 있을 때마다 언제나 기민하게 대처해왔던 ‘무한도전’이다. 정형돈이 활동 중단을 끝내고 돌아올 프로그램 1순위 역시 ‘무한도전’일 터. 지금은 늘 책임감 있는 모습으로 프로그램을 지켜왔던 정형돈의 무사 쾌유를 바랄 타이밍이다. 모쪼록 건강을 회복한 후 우리가 기대하는 밝은 정형돈의 모습으로 돌아오길 기대해본다. / jsy901104@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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