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시세끼’의 인기 요인은 무엇일까. ‘나를 돌아봐’가 tvN 인기 예능프로그램 ‘삼시세끼’를 패러디하며 그 이유를 찾으려 했다. 지난 9월 종영한 ‘삼시세끼’는 이서진, 옥택연, 김광규가 하루 세끼를 해결하는 무공해 청정 웃음으로 시청자들의 큰 사랑을 받았는데, 정작 출연자 이서진은 “이 프로그램이 왜 안 망했는지 이해가 안 된다”고 말한 바 있는 것. 이경규와 조영남이 그 이유를 찾을 수 있을지 관심을 끌었다.
지난 13일 방송된 KBS 2TV 예능프로그램 ‘나를 돌아봐’는 ‘삼시세끼’를 패러디하는 파격으로 시선을 끌었다. 타인을 통해 나를 돌아보는 이 프로그램은 인기 예능프로그램을 패러디해 그들의 인기 요인을 알아보는 폭넓은 구성으로 관심을 모았다. 방송사를 뛰어넘어 시도한 이번 패러디가 색다른 재미를 안겼다.
이날 가장 먼저 도착한 이경규는 이서진과 옥택연이 요리를 한 화덕을 살펴보고, 제작진이 급하게 심어놓은 대파와 배추를 살펴봤다. 이경규는 다듬어진 채 자라나는 파와 뿌리 없는 배추를 보고 헛웃음을 지었다. 윤고운PD는 감자 손칼국수, 화덕피자, 시래기 백반, 닭볶음탕 등 삼시 네끼를 먹어야 이 집에서 나갈 수 있다고 말하며 ‘삼시네끼’의 시작을 알렸다.
이경규는 집 안에서 첫 요리를 시작했다. 하지만 조영남은 이번 콘셉트가 마음에 들지 않는 듯 불만을 쏟아냈다. 조영남은 “이걸 찍으면 기발하고 재밌을 거라고? 사람들이 이경규가 요리하는 거 보면서 이서진처럼 멋있게 볼 것 같냐. 네가 이서진 역할처럼 할 수 있을 것 같냐. 나는 신구, 백일섭 역할을 할 수 있다. 너는 이서진 발바닥도 못 따라간다”고 말했다.
이처럼 이들은 티격태격하면서 첫 번째 요리인 칼국수를 시작했다. 조영남은 강아지를 산책시킨다며 방 안을 돌아다녔고, 이경규는 홀로 앉아 요리에 집중한 것. 여기에 복면을 쓴 게스트 이국주가 등장, 활기를 더하면서 이들의 본격적인 옥순봉 라이프가 관심을 끌었다.
‘나를 돌아봐’는 매주 발전하는 모습을 담아내고 있다. 버럭하는 이경규는 본인보다 한 수 위로 막무가내인 조영남의 모습을 보고 진저리를 치며 본인의 행동을 돌아보고, 박명수 또한 원조 욕쟁이 김수미에게 매니저 역할을 부탁하며 그의 달라진 모습을 꺼내놓도록 하는 것. ‘삼류MC’로 불리는 조우종은 ‘국민MC’ 송해와 함께 지내며 그의 부지런한 모습에 감탄을 거듭하고 있다.
이처럼 자신에게 없는 상대방의 모습을 보고 배우거나 상대방을 통해 자신을 돌아보는 이 프로그램은 이번에는 판을 키워 타 방송사의 인기 예능프로그램에서 보고 배우려는 과감한 시도로 시선을 끌었다. 또 ‘삼시세끼’가 KBS 시절 ‘1박2일’로 이름을 제대로 알리고, CJ E&M으로 이적해 ‘꽃보다’ 시리즈로 성공한 나영석 PD의 작품이라는 점에서 의미를 더했다.
한편 자아성찰 리얼리티 ‘나를 돌아봐’에는 조영남·이경규, 김수미·박명수, 송해·조우종이 출연한다. /jykwon@osen.co.kr
[사진]‘나를 돌아봐’ 방송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