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스트의 메인 래퍼로 무대 위에서 카리스마를 담당하던 용준형이 달라졌다. 수줍어하면서도 승부욕이 넘쳤고, 급기야 족장 김병만을 능가하는 사냥 실력을 뽐내는 모습으로 정글에서의 활약을 예고한 것.
용준형은 지난 13일 방송된 SBS 예능프로그램 '정글의 법칙 in 사모아'에 윤두준과 함께 첫 등장했다. 한 그룹의 멤버가 3명 이상 프로그램에 출연한 것은 이번이 처음으로 두 사람의 등장에 더욱 이목이 집중됐다.
초반에는 수줍음의 극치였다. 병만족은 두 사람보다 먼저 정글에 도착해 적응을 마치고 저녁 식사를 위한 식재료까지 구해놓은 상태였기 때문에, 뒤늦게 합류한 용준형과 윤두준은 민망한 듯 이들과 멀찌감치 떨어져있었다. 이에 용준형은 "프로그램에 출연해서 이렇게 다른 연예인들이랑 오랫동안 붙어있어 본 적이 이번이 처음이다"라고 어색함을 드러내기도 했다.
하지만 어색함도 잠시. 병만족과 함께 새우 사냥에 나선 용준형은 본격적인 매력 발산에 나섰다. 뜰채를 건지는 족족 물고기를 잡으며 ‘사냥 신동’으로 거듭난 그는 윤두준의 질투를 한 몸에 받았다. 그럼에도 원래 목표했던 새우를 잡지 못하자 뜬 눈으로 밤을 지새울 만큼 엄청난 승부욕을 보여 눈길을 끌었다.
동갑내기인 ‘뱀띠 89라인’ 윤두준, 정준영과도 찰떡같은 ‘케미’를 자랑했다. 세 사람은 ‘보물섬’‘이라는 콘셉트에 맞게 본격적인 보물찾기에 나섰다. 협곡을 향해 걷던 중에는 정체 모를 과일을 발견하고 가위 바위 보를 통해 누가 먼저 먹어볼 것인지 즉석에서 게임을 펼치기도 했는데, 당첨자는 물론 용준형이었다. 의심 섞인 표정으로 과일을 입에 넣은 그는 곧 잔뜩 찌푸린 표정으로 헛구역질까지 하는 인간적인 모습을 보였다.
또한 숙소에서 자신들을 기다리고 있을 멤버들을 위해 과일을 채집할 때에는 길잡이로 앞장선 정준영, 풍성한 리액션을 담당한 윤두준과 더불어 도구를 이용하는 영리함을 맡아 마치 한 그룹 같은 호흡을 완성했다.
새로운 별명도 생겼다. 방송 말미 윤두준에게 작살을 건네받은 용준형이 연이어 새우를 잡았을 뿐만 아니라, 특대 사이즈의 물고기까지 잡는데 성공하며 멤버들로부터 ‘MR.작살맨’이라고 불린 것.
이처럼 용준형은 첫 등장부터 기대 이상의 예능감을 뽐내며 매력 발산에 성공했다. 무대에서는 볼 수 없었던 그의 색다른 모습에 팬들 뿐만 아니라 시청자들 역시 호평을 보냈다. 무게만 잡는 래퍼가 아닌 또래 청년들다운 풋풋하고 귀여운 모습을 보여준 것이 크게 작용한 셈. 병만족의 보물섬 탐험은 이제부터다. 과연 이어지는 탐험에서도 용준형의 새로운 매력을 발견할 수 있을지 기대가 모아진다. / jsy901104@osen.co.kr
[사진] '정글의 법칙'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