컴페티션(경쟁)은 치열했지만, 우승에 대한 집념 덕분에 한층 성장할 수 있었다. 래퍼들이 한 주 한 주 시간이 흐를수록 발전해 눈을 비비고 다시 볼만한 무대를 보여준 것이다.
지난 13일 방송된 Mnet 예능 ‘언프리티 랩스타2’(이하 언프리티2)에서 트루디가 키디비를 제치고 결국 마지막 트랙의 주인공이 됐다. 트루디는 이날 “그동안 정말 많이 힘들었는데 좋은 결과가 있어서 행복하고 언니들에게 정말 고맙다. 감사하다”고 값진 소감을 밝혔다. 지난 9월 11일부터 시작된 ‘언프리티2’가 두 달 동안 힘차게 달려온 가운데 시청자들의 ‘리스펙트’를 받은 역대급 무대 베스트5를 선정해봤다.
#1. 트루디 vs 예지, 도끼 트랙 최종 디스배틀
트루디가 예지를 누르고 프로듀서 도끼의 6번 트랙을 따냈다. 트루디는 지난달 16일 방송에서 도끼가 프로듀싱하는 6번 트랙을 따내 눈길을 끌었다.
이날 트루디는 도끼의 선택을 받았고, 예지는 관객의 선택에서 2위를 차지하며 1대1 디스 랩 배틀을 벌였다. 두 사람은 시작 전부터 날선 신경전을 벌였으며, 시작된 배틀에서도 전에 없는 살벌한 분위기로 시선을 모았다.
#2. 키디비 vs 유빈, 더콰이엇 트랙 최종 디스배틀
유빈이 키디비를 누르고 프로듀서 더콰이엇 7번 트랙을 따냈다. 지난달 16일 방송에서 키디비는 더콰이엇, 유빈은 관객들의 지지를 받으며 최종 후보에 올랐고 두 사람은 1대1 디스 배틀을 벌여야만 했다.
디스랩 배틀에 유독 약한 모습을 보였던 유빈은 마치 칼을 갈고 나온 듯 차진 랩으로 키디비를 누르고 더콰이엇의 선택을 받았다. 유빈은 멤버들에 비해 통통한 키디비에게 "돼지"라고 디스했고, 선방하던 키디비는 갑자기 흐름을 잃고 당황한 모습으로 긴장의 끈을 놓을 수 없게 만들었다.
#3. 예지 vs 수아, 디스배틀
예지가 수아와의 디스 배틀에서 승리했다. 지난달 9일 방송에서 예지는 수아와의 디스전에서 기선 제압에 성공했다. 수아는 “예지는 ‘랩한다’의 느낌이다. 나는 항상 예지 언니를 생각해왔다”고 선정한 이유를 밝혔고 모두의 걱정대로 예지와 수아의 디스전은 살벌했다.
수아가 선공을 날렸지만, 예지가 “YG지하가 적격”이란 마지막 센 가사로 제압, 결국 집중력을 잃은 수아가 다음 랩을 이어가지 못했다. 배틀을 마친 수아는 “잘 외웠는데 무대 하나 올라갔다고 싹 다 까먹었다”고 말하며 눈물을 흘렸다.
#4. 유빈 vs 효린, 디스배틀
효린이 지난달 9일 방송에서 유빈을 꺾고 디스배틀에서 승리했다. 두 사람의 매치는 사실 마지못해 진행된 것이나 마찬가지. 효린의 경우를 살펴보면 원래 팀내 보컬이기에 잃을 것이 많지 않았다. 하지만 래퍼 출신으로서 유빈은 처음부터 효린과의 배틀에 부담을 갖고 있었다. 그만큼 자존심을 잃고 싶지 않았기 때문.
이날 유빈은 “JYP에서 왜 짤렸는지 알아? 알아서 추측해 낙하산”등의 강한 랩을 날렸다. 하지만 결국 가사 실수를 했고, 조금 더 여유롭게 랩을 해보인 효린이 승리했다.
#5. 포미닛 전지윤의 자기소개 랩
걸그룹 포미닛 멤버 전지윤의 합류에 멤버들의 공기가 냉랭해졌다. 지난달 2일 전지윤이 새 멤버로 합류했는데 이날 선보인 싸이퍼에서 “어차피 우승은 내가 내가 해”라는 랩으로 웃음을 유발했다.
MC산이가 “‘언프리티2’의 유행어가 됐을 정도”라고 표현할 정도로 화제가 됐다. 방송 이후 개그맨들도 그 문구를 패러디했다. 하지만 지윤은 쿨한 성격으로 기분 나빠하지 않고 본인의 랩 가사로 이용해 한 단계 발전한 모습으로 감동을 안겼다./ purplish@osen.co.kr
[사진]'언프리티2' 방송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