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능력자들' 첫방, 덕후들 세상 이렇게 빠질 줄이야
OSEN 이지영 기자
발행 2015.11.14 06: 56

'능력자들'이 덕후들의 세상이라는 소재로 시청자들의 시선을 강탈했다.
13일 첫방송된 MBC ‘능력자’들은 추석 때 파일럿으로 선보였던 예능 프로그램으로 한 분야에 전문가 이상의 취미를 가진 ‘덕후’들이 출연해 자신의 ‘덕후 문화’를 뽐내는 프로그램이다.
이날 방송에는 편의점 덕후 채다인씨, 버스 덕후 이종원씨, 열대어 덕후 블락비의 태일이 출연했다. 780종의 편의점 삼각김밥을 먹어봤다는 채씨는 편의점 악플을 달다 편의점 마케터로 취직된 덕후였다.

그녀는 편의점 역사부터 편의점에서 파는 식품에 관한 모든 정보를 공개했고, 심지어 일본에 편의점 투어를 갈 정도로 편의점 박사였다. MC들은 그 동안 편의점을 이용하며 궁금한 점을 물었고, 채씨는 막힘없이 대답해 감탄을 쏟아내게 만들었다.
두번째로 출연한 버스 덕후 이씨는 더 놀라운 모습을 보였다. 그는 "버스 노선을 외우는 정도는 초급이다. 버스 엔진 소리를 듣고도 차종을 알 수 있다"고 밝혔다. 그는 버스를 찾아 전국을 찾아다니고, 심지어 한국 옛날 버스들이 수출된 러시아나 중국 버스 덕후들과도 연락을 하고 지내고 있었다. 그는 "버스를 더 알기 위해 러시아어를 배웠다"고 밝혓다.
이날 그는 지난 방송에서 사극 덕후에게 1표 차이로 이겨 덕지원금 100만원을 받았다. 이씨는 "버스 박물관을 건립할 때 도움이 되고 싶다. 버스에 대해 더 많은 관심을 가져달라"고 소감을 전했다.
세번째는 그룹 블락비의 태일이 출연했다. 그는 "열대어를 위한 방이 따로 있다. 500만원에 40만원짜리 방을 따로 구해 열대어 6백~7백마리 정도 키운다"고 밝혀 놀라게 했다. 그는 이날 어려운 열대어들의 이름을 척척 맞추며 덕후임을 입증했다.
이날 '능력자들'은 다양한 덕후들의 세상을 공개하며 시청자들의 시선을 강탈했다. 덕후로 출연한 능력자들은 전문가들을 능가하는 지식으로 감탄을 자아냈다. 그들이 설파하는 덕후의 세상으로 시청자들을 빠져들게 했고, 패널들이 던지는 질문으로 웃음과 재미를 유발했다.
신선한 소재와 재미에도 불구하고 ‘능력자들’의 앞길이 평탄하지는 못한 상황. 7년 내공의 ‘세바퀴’ 마저 문닫게 만든, 쟁쟁한 경쟁작들이 즐비한 금요일 저녁에 편성됐기 때문이다. ‘능력자들‘이 동시간대 경쟁작들을 물리치고 승승장구하길 기대해본다. / bonbon@osen.co.kr
[사진] '능력자들' 캡처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