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덧 벌써 세 번째다. 출연할 때마다 솔직하면서도 과감한 토크로 눈길을 끌었던 가인이 이번에는 같은 팀의 제아와 함께 ‘마녀사냥’을 찾았다. 지난 13일 방송된 JTBC ‘마녀사냥’에서는 MC 신동엽, 성시경, 허지웅, 유세윤이 게스트 브라운아이드걸스(이하 ‘브아걸’)의 제아, 가인과 솔직하게 19금 대화를 나누는 내용이 전파를 탔다.
이날 가인은 시작부터 신동엽의 관심을 받았다. 그는 제아에게 “가인 씨가 원래 언니들하고 있을 때도 제일 그렇게 당돌하고 짓궂고 야하고 그러냐”라고 물었다. 이에 제아는 언니들의 야한 농담에 기겁하던 과거와는 달리 요즘엔 오히려 먼저 센 드립을 쳐 당황스럽게 만들기도 한다고 솔직하게 털어놨다. 이런 난데없는 폭로전에도 가인은 흔들리지 않았다. 오히려 “저희 그룹 같은 경우는 막내인 제가 내년이면 서른이고, 언니들은 서른다섯이 된다. 대화 내용이 다른 걸 그룹들과는 차원이 다르다”며 태생부터 다른 성인돌로서의 면모를 뽐냈고, 이에 MC들은 모두 고개를 끄덕일 수밖에 없었다.
이어 가인은 올 누드 콘셉트의 보디아트로 진행됐던 신곡 뮤직비디오 촬영에 관한 에피소드를 전하며 스튜디오를 예열 시킨 후 본격적인 토크에 나섰다. 시청자의 사연을 자신의 입장에 대입한 가인은 솔직하면서도 실질적인 얘기들로 토크를 풍성하게 채웠다. 특히 자신의 남자 친구에게 끼 부리는 행동을 하는 쌍둥이 남자 친구 동생의 여자 친구 때문에 고민하는 여자의 사연이 소개된 가운데, 성시경은 가인에게 “같이 놀러갔는데, 제아 씨가 가인 씨 남자 친구한테 팔베개를 해달라고 하면 어떨 것 같냐”라는 질문을 던졌다. 이에 가인은 오랜 고민 없이 덤덤하게 “괜찮을 것 같다”라고 답해 모두를 폭소케 했다. 이는 오랜 시간 보아 온 제아에 대한 믿음 때문이기도 했다. 가인은 “화가 나거나 그렇진 않을 것 같은데 사실 이상하긴 하다”라고 덧붙이며 사연을 보낸 주인공의 심경을 대변했다.
또한 이날은 가인의 평소 알지 못했던 모습들이 공개되기도 했다. 2부로 자리를 옮긴 후 브아걸의 막내인 가인이 그룹 내 군기반장이라는 사실이 드러났다. 이에 제아는 "평소에는 정말 깍듯한데 안무연습 할 때 그렇다“고 밝혔다. 신곡의 안무에 유난히 각을 맞춰야 하는 군무가 많은 탓에 가인은 칼군무의 완성도에 몰입할 수밖에 없었고, 제아는 ”가인이 안무 연습을 할 땐 말을 확 놓는다“며 ”각! 각! 옆으로! 좁다고! 넓다고!“라고 소리친다고 폭로해 웃음을 자아냈다. 이어 가인은 멤버들과의 합숙 시절을 회상하며 결벽증이 있음을 고백했다. 이틀에 한 번은 꼭 청소를 하고 침대에는 잠옷으로 갈아입고 올라야 하는 등 위생에 관해 철저한 규칙을 갖고 있는 그와는 멤버들의 생활 방식은 너무나 달랐다. 결국 가인은 냉장고 칸을 따로 쓰고 자신의 방엔 멤버들의 출입을 금지 시키는 등 특단의 조치를 취할 수밖에 없었다고 전해 눈길을 끌었다.
이렇듯 가인은 팀에서 막내지만 6살 차이의 언니들 사이에서도 결코 기죽지 않고 오히려 휘어잡는(?) 실질적 군기반장이었다. 게다가 그는 시종일관 차분하지만 조곤하게 ‘마녀사냥’에 어울리는 입담을 자랑하는 데 망설임이 없었다. 역시 ‘마녀사냥’에서 세 번이나 그를 찾은 건 그만한 이유가 있어서였다. 조용한 카리스마라는 것이 무엇인지 확실히 보여준 가인. 진짜 센 언니의 활약을 앞으로도 기대해본다.
한편, '마녀사냥'은 냉소적으로 여자들을 파헤치는 본격 여심 토크 버라이어티 프로그램. 매주 금요일 오후 11시에 방송된다. / nim0821@osen.co.kr
[사진] ‘마녀사냥’ 방송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