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해리슨의 엔터~뷰 (Enter-View)]13일(금) 자정이 약간 넘은 시간 엠넷 “슈퍼스타K 7”은 2명의 결승전 진출자가 가려졌다. 김현식의 ‘비처럼 음악처럼’을 자신의 스타일로 재해석한 케빈 오가 다음주 마지막 생방송 무대에 오를 것이란 것은 어느 정도 예감했지만, 나머지 한 자리를 여성 참가자 천단비가 꿰참으로써 “슈퍼스타K”에 새로운 역사가 생겼다.
이전 시즌까지만 하더라도 여성 시청자들의 문자가 남성 후보들에게 일방적으로 몰려 ‘인기투표’란 비아냥이 있었지만, “슈퍼스타K” 제작진들에게는 나름 골치 아팠던 불문율이 깨졌기에 큰 기쁨이자 성과로 받아들일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일곱 번째 시즌은 부활의 시작을 알렸던 지난 해와는 달리 전체적으로 ‘퇴보’란 말을 떠올릴 수 밖에 없는 상황으로 이어져 왔다. 지난 시즌 보다 실력과 대중성을 겸비한 아마추어 참가자들이 만나는 이야기는 심사위원들과 언론기사를 통해 자주 들을 수 있었지만, 어느 누구도 제대로 스포트라이트를 받은 경우가 없다.
지난 해 음원 차트를 달구었던 벗님들(곽진언,김필,임도혁)의 ‘당신만이’, 곽진언과 김필의 ‘걱정말아요 그대’, 임도혁과 장우람의 ‘야생화’ 등 주요 참가자들의 경연 곡들은 대중적 인기를 얻었고 심지어 포스트맨의 ‘신촌을 못가’는 차트 역주행 곡으로 큰 사랑을 받은 것에 비해 “슈퍼스타K 7”에서는 음원 발표가 무색하게 느껴질 만큼 그 반응은 싸늘한 것이 사실이다.
결국 제작진이나 심사위원들이 말하는 참가자들의 수준은 높아졌다고 볼 수 있지만, 대중의 귀와 눈을 움직이게 할 만한 특출한 사람은 없었다는 반증이다. 감성을 자극하는 포크 음악을 들려줬던 곽진언, 어느 누구와도 비교될 수 없는 유니크한 목소리로 어필했던 김필, 폭발적인 가창력으로 무대를 압도했던 임도혁 등 “슈퍼스타K 6” Top3는 관객과 시청자를 흡입할 수 있는 각자의 매력과 실력으로 다가선 것에 비해 케빈 오,천단비,자밀 킴 이번 시즌 Top3는 이번 시즌 자체에 대한 관심과 흥미가 상당이 떨어져서 인지 아쉬운 점이 많이 발견되어 왔다.
그리고 ‘너무 착해져 버린 오디션’이 대중적 관심을 빼앗는데 결정적 요인이 되지 않았나 싶다. 특히 생방송에 접어든 후 심사위원들의 참가자들에게 대체로 좋은 평가를 하면서도 낮은 점수를 주는 객관적인 시각에서도 이해가 되지 않는 경우가 발생했고, 못한 부분에 있어서 냉철함과 촌철살인을 전하는 촌평 대신 대부분 ‘아쉽지만 그래도 잘했다’라는 표현으로 평을 마무리하는 경우가 허다했다.
그런 이유에서인지 이승철의 부재를 아쉬워하는 언론 기사도 등장하면서 날카롭지만 신선한 자극을 참가자들에게 주면서 더 좋은 무대를 이끌 수 있는 심사위원들의 역할을 바랬던 대중들에게 ‘김빠진 콜라’를 마시는 듯한 느낌은 “슈퍼스타K 7”에 관심과 흥미의 반감 및 시청률 저조로 이어졌다.
전세계 아마추어 음악오디션 붐을 일으켰던 “아메리칸 아이돌”은 사이먼 코웰(Simon Cowell)이 심한 독설로 심사위원 및 여러 참가자들과 언쟁을 벌이는 장면을 자주 연출하며 전성기를 누렸지만, 그가 프로그램에서 하차한 후 거듭되는 시청률 저조로 내년 시즌을 끝으로 막을 내리는 점은 시사하는 바가 크다.
분명 “슈퍼스타K” 제작진도 시즌이 거듭될수록 부침이 심해지고 있는 점을 잘 간파하고 있을 것이다. 어쨌든 다음 주 목요일(19일) 밤 ‘케빈 오 vs 천단비’의 대결로 최종 승자를 가려낼 일곱 번째 시즌 결승전 무대를 잘 치르고 권토중래해서 돌아오는 내년 시즌을 기약해보자./osenstar@osen.co.kr
[해리슨/대중음악평론가]
'슈스케7' 방송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