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비톡톡]'검은 사제들', 강동원의 도전에 박수를
OSEN 최나영 기자
발행 2015.11.14 07: 41

영화 '검은 사제들'(장재현 감독)은 배우의 힘을 여실히 보여주는 영화다.
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입장권 통합전산망의 집계에 따르면 '검은 사제들'은 13일 하루동안 전국 24만 8,148명의 관객을 모아 박스오피스 1위의 자리를 이어갔다. 누적관객수는 265만 9,881명이다.
이 날은 이른바 '13일의 금요일'로 오 컬트 영화인 '검은 사제들'이 관객몰이하게 딱 어울리는 날이었다는 반응. 더불어 앞서 2016 대학수학능력시험이 치러진 12일에는 22만 8,270명을 동원하며 1위 자리를 굳건히 지켰다.

'검은 사제들은'은 이처럼 역대 11월 한국영화 중 최단 속도인 7일째 200만 관객을 돌파하며 비수기 극장가에 흥행돌풍을 몰고 왔다.
영화 '엑소시스트'의 한국 버전 같은 실험적인 작품. 두 신부가 악령을 쫓는다는 설정은 관객들에게 익숙하지만 이는 철저히 외화를 통해서였다. 이런 소재를 사제복을 입은 한국 배우들이 연기한다는 것 자체가 파격적인 도전.
그 신선함에는 높은 점수를 줄 수 있지만 상업 영화계에서 이 같은 작품이 대중적인 인기를 끌 수 있을지에는 의문이었다. 하지만 관객은 설득당했고 여기에는 강동원의 역할이 크다.
앞서 '군도:민란의 시대'에서 싸움판 한 순간을 마치 샴푸 광고처럼 만든 바 있는 강동원의 마력이 이 영화에서는 강점이자 동시에 약점이었다면, '검은 사제들'은 제대로 이 매력을 잘 활용했다.
사제복을 입은 강동원은 대중적 지반이 약한 장르를 상업영화계에 편입시키며, 크게는 한국 영화계의 장르적 가능성을 넓혔다는 평이다. 배우가 영화계의 폭을 넓힌 사례라도도 할 수 있다. 여기에는 단순한 '잘 생김'을 넘어 대중이 강동원에게 갖는 판타지와 그가 다른 배우와는 차별화되는 일종의 영역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
고무적인 것은 강동원이 '소'처럼 일한다는 것. 개봉을 앞둔 '검사외전'에서는 허세 가득한 영어를 구사하는 사기꾼으로 변신한다. 강동원은 배우 황정민과 처음으로 호흡을 맞춘다. 황정민과 강동원의 첫 만남이라는 사실만으로도 영화의 기대감은 커진다. 무거운 분위기의 ‘검은 사제들’과 달리 이 영화에서 강동원은 코믹과 경쾌함을 담당하며 큰 재미를 줄 것으로 예상된다.
또 강동원의 신작 ‘가려진 시간’은 강동원의 원톱 배우로서 역량을 볼 수 있는 시험대다. 극 중 강동원은 신인급 감독인 엄태화 감독과 오디션을 통해 발굴된 신인 여배우 신은수와 호흡을 맞춘다. 미스터리, 코믹, 멜로까지 각기 색깔이 다른 강동원이다. / nyc@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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