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클 패스벤더냐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냐. 아니면 또 다른 배우냐.
아카데미(오스카) 시상식을 앞두고 호사가들의 예측이 활발하다. 'goldderby'에서는 전문가들의 수상 예측으로 남우주연상 부문에서 마이클 패스벤더와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가 치열한 경쟁을 펼치고 있다.
1위를 달리고 있는 배우는 26%(현지시간 13일 기준)를 차지한 패스벤더. 패스벤더는 대니 보일 감독이 연출을 맡은 '스티브 잡스'에서 열연했다. '엑스맨: 퍼스트 클래스'와 같은 매끈한 할리우드 히어로물로 전세계적인 인기를 얻는가 하면, '셰임' 같은 예술 작품으로 제 68회 베니스 국제영화제 남우주연상을 거머쥐기도 한, 스펙트럼 넓은 마이클 패스벤더가 실존 인물 잡스로 분해 큰 관심을 모았다.
하지만 가장 큰 약점은 흥행이다. 뚜껑을 연 패스벤더 표 잡스는 영화적 호평에도 개봉 성적이 좋지 않아 수상으로 이어질 지 미지수다. 영화의 작품성과 별개로 잡음이 끊이지 않고 있는데, 스티브 잡스의 생전 지인들은 이 영화가 사실을 왜곡했다고 지적하고 있다. 스티브 잡스의 미망인인 로렌 파월 잡스는 이 영화 제작을 중단시키려고 노력했던 바다. 지금 상황으로서는 비운의 작품이 될 가능성도 크다.
흥미로운 사실 하나는 유출된 정보에 따르면 디카프리오가 잡스 역을 페스벤더 전에 고사했다는 점이다. 디카프리오 외에도 크리스찬 베일이 이 영화 출연에 부담을 느꼈었고, 결국 그 주인공은 패스벤더가 됐다.
어쨌든 패스벤더 표 잡스는 연기적으로 완벽하다는 평이다. 함께 출연한 배우 케이트 윈슬렛 역시 아카데미 여우주연상 예측 후보에 올라 있다.
디카프리오는 24%로 2위에 올랐다. 그는 19세기 미국 서부에서 살았던 사냥꾼을 다른 소설을 원작으로 한 영화 '레버넌트:죽음에서 돌아온 자'에서 열연을 펼쳤다.
'레버넌트: 죽음에서 돌아온 자"는 지난해 오스카 상을 받은 알레한드로 G 이냐리투 감독이 연출을 맡은 작품. 이에 더해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와 톰 하디가 힘을 합친 작품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일찌감치 디카프리오가 이 작품을 통해 첫 오스카상을 품에 안을 가능성이 높다는 전망이 나왔던 터다.
디카프리오는 지금껏 4번 아카데미 후보에 올랐지만 번번히 고배를 마셔야 했다. 물론 그 때마다 '경쟁자들이 너무 막강하다'는 이유가 있었지만 심정적으로 그를 응원하는 팬들이 전세계에 많다.
에디 레드메인(대니쉬 걸)이 3위를 장식했다. 그는 지난 해 '사랑에 대한 모든 것'으로 남우주연상을 수상했던 터라 과연 2년 연속 아카데미가 그에게 수상의 영광을 안길 지 의문이다. 더불어 '마션'의 맷 데이먼, '블랙 마스'의 조니 뎁, '스파이 브릿지'의 톰 행크스 등이 수상 후보 예측 명단에 올라 있다.
한편 제 88회 아카데미 시상식은 2016년 2월 28일(현지시간) 미국 LA 돌비 씨어터에서 열린다. / nyc@osen.co.kr
[사진] '스티브 잡스', '레버넌트:죽음에서 돌아온 자' 스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