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데이’의 하석진이 결국 의사의 삶을 포기하면서 시청자들의 안타까움을 폭발시켰다.
지난 13일 방송된 JTBC 금토 미니시리즈 ‘디데이’(극본 황은경, 연출 장용우) 17회에서는 우진(하석진 분)의 시력은 더욱 악화되고, 앞에 있는 사물도 제대로 파악하지 못했다. 이에 그는 이런 자신의 눈 상태가 해성(김영광 분)과 지나(윤주희 분)에게까지 피해를 주게 될 것을 염려하며 의사를 포기하고 미래병원을 떠나기로 결심했다.
우진은 날이 갈수록 나빠지는 시력에 좌절했다. 우진은 부산에서 올라온 똘미(정소민 분)의 아버지에게 막걸리를 따라주려 했지만 컵의 위치를 찾지 못해 술을 땅에 쏟아 버렸다. 이어 앞에 있는 계단도 제대로 올라가지 못하며 넘어지는 등 빠른 속도로 시력이 손상되고 있음을 드러내 시청자들의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이 가운데 우진은 의식불명 상태인 미래의료 재단 회장 유영탁(여무영 분)을 찾아가 “꼭 깨어나셔야 합니다. 그래서 해성이 지켜주세요. 이 선생 지켜줄 수 있는 사람은 회장님 밖에 없습니다”라고 말해 끝까지 해성을 걱정하고 염려하는 애틋한 마음을 드러냈다.
그런가 하면 박건(이경영 분)은 유명현(고규필 분)을 통해 우진이 앞을 보지 못한 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박건은 우진에게 일부러 접근해 정말 앞을 보지 못하는 지 확인했다. 박건은 우진에게 엘리베이터 버튼을 눌러 달라 요청했다. 박건은 우진이 버튼을 한 번에 누르지 못하고 더듬거리는 것을 확인하고, 우진이 실명 위기임을 알게 된다. 이에 우진은 해성과 지나에게 짐이 될 것이라는 생각에 승승장구하던 의사의 삶을 포기하고 미래병원을 떠나 안타까움을 높였다.
이 과정에서 하석진은 앞이 보이지 않아 초점이 점차 흐려지는 불안한 상태를 흔들리는 동공으로 표현하는 등 소름 돋는 동공연기로 시선을 사로잡았다. 물컵이나 버튼을 확인하기 어려워진 하석진은 “갑자기 분해서 미치겠어. 내가 뭘 그렇게 잘못했는데 내가 왜 이렇게 무너져 내려야 하는데”라고 흐느껴 시청자들의 눈물샘을 자극했다. 그런가 하면 앞이 보이지 않자 제대로 걷지 못하고 부딪히거나 넘어지며 불안감을 최고로 높였다.
시력으로 인해 지나(윤주희 분)를 포기해야 하는 절절한 사랑과 권력을 손에 쥐었다고 생각했던 순간 더 이상 의사 생활을 유지할 수 없이 나락으로 떨어진 상태에서 그가 향후 어떤 선택을 하게 될지 긴장감을 높이며 쫄깃한 전개에 기대를 높였다.
한편 ‘디데이’는 서울 대지진, 처절한 절망 속에서 신념과 생명을 위해 목숨 건 사투를 벌이는 재난 의료팀의 활약상을 그린 드라마로 14일 오후 8시 30분 방송된다./kangsj@osen.co.kr
[사진] JTBC ‘디데이’ 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