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h!쎈 초점]'언프리티2' 트루디, 윤미래 벗어나기 꼭 필요할까
OSEN 최나영 기자
발행 2015.11.14 10: 36

트루디가 이제 진짜 새로운 시작을 알린다. 창창한 앞날을 지닌 그가 래퍼로서 나아가기 위해서는 윤미래 벗어나기가 아니라 윤미래 받아들이기가 먼저 필요해 보인다.
여자래퍼 서바이벌 Mnet ‘언프리티 랩스타2’에서 트루디가 마지막 트랙의 주인공이 됐다.
지난 13일 방송된 ‘언프리티 랩스타2’에서 세미파이널 무대와 파이널 무대가 화려하게 펼쳐졌다. 치열했던 세미파이널 경쟁을 뚫고 키디비, 효린, 수아, 트루디가 파이널 무대에 진출했다. 300명 관객의 투표 결과, 최종 4인의 래퍼 중 트루디가 마지막 트랙의 주인공으로 선정되며 ‘언프리티 랩스타 Vol.2’ 컴필레이션 앨범이 완성됐다.

마지막 트랙을 차지한 트루디는 “좋은 결과가 있어서 행복하고 함께 고생해 준 래퍼들 덕분이라고 생각한다. 정말 감사 드린다. 나중에 생각해봐도 ‘언프리티 랩스타’를 다시 하고 싶을 것 같다. 이제부터 제 인생이 시작될 것 같다”고 소감을 전했다.
트루디는 프로그램의 시작에서부터 가장 큰 관심을 불러일으켰던 래퍼. 엠넷 '쇼미더머니4' 결승전에 '언프리티 랩스타2' 멤버들이 첫 소개를 하는 자리에서부터 그는 '제 2의 윤미래'라는 소리를 들었다.
그 만큼 똑 닮았다. 목소리, 플로우 등 랩스타일 뿐 아니라 콘로우 헤어스타일까지. 모든 것이 자연스럽게 윤미래를 떠올리게끔 했다. 더욱이 이런 그가 이름 한 번 제대로 들어보지 못했던 93년생 숨은 고수란 점에서 더욱 시선을 모았다. 해외 생활, 혹은 외국 출신이라 생각하는 사람이 많지만 그는 은평구 토종이다.
그가 지향하는 것은 올드 스쿨. 트루디는 항상 힙합 문화를 사랑하고 특히 '올드스쿨'에 대해 말하고 싶다고 전했던 바다. 그러면서 세미파이널 무대에서는 "저를 향한 비난, 안 좋은 시선들에 대한 대답이 될 것이다”라고 말하며 본인에 대한 솔직한 생각을 랩으로 들려줬던 바다.
지난 9월 11일 첫 회 방송에서 펼쳐진 싸이퍼 미션에서 1위를 꿰찬 이후 실력에서는 단연 독보적이었다. 피에스타 예지가 치고 올라오지 않았으면 너무 뻔했을 그림이 됐을지도 몰랐을 정도로 트루디의 실력에는 이견이 없었다.
하지만 얼마나 잘하냐 만큼 얼마나 유니크하냐가 이제 오디션, 서바이벌 프로그램 우승의 큰 요건이다. 이 부분에서 트루디는 감점이었다. '윤미래 모방'과 더불어 인터뷰를 통한 발언 등의 문제로 트루디를 향한 여론은 조금씩 싸늘하게 바뀌어갔다.
하지만 이 역시 결론적으로 트루디가 가진 드라마였다. 길미와의 일대일 배틀에서 '윤미래 짭퉁'이라는 돌직구 랩을 듣고 눈물을 쏟은 적도 있었지만, 그래도 우승은 트루디였다. 관계자에 따르면 특히 마지막 트랙에서 '윤미래가 아닌 본연의 음악색'을 보여주기 위해 심혈을 기울였다는 전언이다.
그러나 바꿔서 생각해보면 심사위원으로 등장했던 더 콰이엇이 말한 것처럼 트루디의 랩은 윤미래와 비슷한 부분이 분명 있지만 나쁘게 들리는 부분이 하나도 없다. 듣기에 나쁜 부분이 없다란 것은 신인 래퍼로서는 굉장한 칭찬이다. 굳이 안 닮으려고 기를 쓰고 애쓰기 보다는, 닮음을 인정한 후 자연스럽게 본인의 색을 어필하는 과정이 중요하지 않을까. / nyc@osen.co.kr
[사진] Mnet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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