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톡톡]‘삼시세끼’ 유해진, 분위기 메이커 ‘만재도 깔깔깔’
OSEN 김보라 기자
발행 2015.11.14 11: 57

믿고 보는 배우로 거듭난 유해진이 예능에서는 분위기 메이커로 통한다. 코믹, 스릴러, 범죄 액션 등 장르를 불문하고 꾸준히 연기 활동을 펼친 그가 ‘삼시세끼’에서는 털털하고 구수한 성격을 드러내며 시청자들의 마음을 훔쳤다. 유해진만 등장하면 자연스럽게 ‘깔깔깔’ 웃음이 터진다.
유해진은 지난 13일 오후 방송된 tvN 예능 ‘삼시세끼-어촌편2’(이하 삼시세끼)에서 차승원과 함께 뒷산에 올랐다. 그는 산을 싫어하는 차줌마에게 “산이 그러더라고 혼자 오길 잘했다고. 산이 갑자기 시끄럽다할 것”이라고 말해 웃음을 안겼다. 차승원은 유해진과 달리 등산, 낚시, 바둑을 좋아하지 않는다. 다름에도 서로 이해하며 맞춰가는 모습이 감동과 웃음을 자아낸다.
두 사람은 등산에 앞서 만재슈퍼에 들렀다. 더운 날씨에 지친 몸을 시원한 아이스크림으로 달래기 위해서였다. 차승원은 이와중에 개그를 시도했다. 바구니에 담긴 낚시 줄을 보며 “메밀국수 어때”라고 물었고, 이에 유해진은 기다렸다는 듯 “무 엄청 갈아야겠다. 나 팥 메밀 진짜 좋아하는데”라고 화답해 웃음을 안겼다.

이어 슈퍼에 도착한 이들은 손님과 주인 역으로 또 다시 콩트를 시작했다. 마실 나간 사장님을 배려해 슈퍼에 돈을 놓고 아이스크림을 가져가겠다는 것. 사장 역을 맡은 차승원이 “캠핑을 왔느냐”고 묻자, 유해진은 “네, ‘삼시세끼’ 보고 왔다”고 자연스럽게 답했다. 짜여지지 않은 대본을 모두 애드리브로 소화하는 것. 두 사람의 상황극은 언제봐도 웃기다.
유해진과 차승원은 평상에 앉아서도 끊임없이 수다를 나눴다. 후배 이진욱과 손호준에게 식사 준비를 맡기고 나왔기에 불안할 법도 했지만 오랜만에 생긴 여유에 오붓한 시간을 보내기로 한 것이다. 이후 식사를 마친 유해진은 ‘청년 일꾼’으로서 만재도 수도공사를 도왔다. 고장 난 바닷물 펌프를 교체해 어촌 계장으로부터 “역시 일을 잘 한다”는 칭찬을 받았다.
유해진은 “단수가 완전히 남의 일이라고 생각되진 않는다. 우리의 일인 것 같다”면서 “잠깐 머무는 것이지만 그래도 이웃이라는 느낌이 생긴 것이다”라고 일손을 보탠 이유를 밝혔다. 이런 유해진에게도 ‘심술’은 있었으니, 신참 이진욱이 ‘낚시의 신’으로 거듭나자 그를 경계하는 모습을 보여 웃음을 안겼다.
그는 “진욱이니까 몇 마리 잡아오겠지, 뭐”라고 말하면서도 “가슴에 상처가 아주 심하다”고 했다. 돔을 잡지 못해 가슴 속에 한이 서린 말투였다. 그는 이진욱이 학꽁치를 빈 양동이에 담아놓자 “물에 담아 놔야한다”며 바닷가로 내려가다 놓치고 말았다. 의도된 상황을 아니었지만 부러움에 일부러 그런 게 아니냐는 오해를 받았다. 후배의 낚시 실력을 질투하는 선배의 모습이 잔잔한 웃음을 더했다.
두 사람이 말하는 것처럼 '다름'이 서로의 빈틈을 채워져, 한층 가깝게 만들었던 것. '자기야'는 호칭은 결코 가식 같은 게 아닌 평소 그들이 사용하는 말 그대로였다.
신 스틸러로서의 면모를 유감없이 발휘해 극찬을 받은 유해진은 대한민국 국민들이 좋아하는 ‘명품 배우’로 거듭났다. 속이 꽉 찬 유해진의 인성이 리얼리티 예능을 통해 빛을 발한 셈이다. 무슨 일이든지 나서서 해결하는 그의 모습에 시청자들은 환호했고, 지지를 보내고 있다.
특히나 차승원과의 쿵짝이 재미를 배가한다. 15년 동안 탄탄하게 다져온 두 사람의 인연은 어쩌다 가끔 돌아가는 방송 카메라 앞에서 진짜인 척 연기를 하는 게 아니다. 가공된 재미를 위해 거짓 웃음을 이끌어내는 것과는 비교 자체가 불가하다. 외딴 섬의 어려운 생활 속에서도 시종일관 재치 있는 입담으로 예능감을 드러낸 유해진은 마성의 매력을 발산하며 만재도 주민은 물론 브라운관 속 시청자들까지 단숨에 매료시켰다. 언제나 ‘만재도 깔깔깔’ ‘바깥양반’으로 남아주길 기대해본다./ purplish@osen.co.kr
[사진]'삼시세끼' 방송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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