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h!쎈 초점] '음중' 순위제 폐지에 박수가 쏟아지는 이유
OSEN 박소영 기자
발행 2015.11.14 14: 19

MBC '쇼! 음악중심'이 순위제를 전격 폐지했다. 가수들과 팬들이 점점 외면하는 지상파 차트 순위 현실에 곧바로 응답한 모양새다. 
MBC 예능본부 측은 14일 "각종 음원 차트를 통해 집계 순위가 실시간으로 발표되는 상황이라 방송사에서 별도로 순위를 발표하는 의미와 중요성이 떨어져 온 게 사실이다"고 순위제 폐지 배경을 밝혔다.
'쇼! 음악중심'은 지난 2006년 1월에 순위제를 폐지했다가 약 7년 만인 2013년 4월 부활시켰다. 하지만 2년 7개월 만에 다시 폐지를 선언하며 변화를 꾀하고 있다. 

지상파 3사 음악 방송은 음원, 동영상, 방송 횟수 등 다양한 요소를 토대로 순위를 매기고 있다. 음원 점수가 높은 비중을 차지하지만 생방송 문자 투표 등 변수가 있어 그동안 팬덤이 막강한 아이돌들이 선전했던 게 사실.
이 때문에 선의의 피해 가수가 생기기도 했다. 음원 차트에선 1위를 휩쓸었지만 문자 투표에서 밀려 다소 이해하기 힘든 결과가 발생한 일도 빈번했다. 
그래서 몇몇 가수들은 음악 방송 출연을 외면하기도 했다. 다른 곳에서 충분히 팬들을 만날 수 있다는 생각. 형식적인 순위에 연연하기보다는 좀 더 값진 행보로 뜻깊은 활동을 완성하겠다는 의지였다.
이번 순위제 폐지로 의미 없는 트로피 전달식이 사라졌다는 의견이 쏟아지고 있다. 각종 음원 차트에서 순위가 정해지는데 괜한 이중 낭비였다는 목소리들이다.
MBC는 "'쇼! 음악중심'에서 순위제를 폐지하는 대신 앞으로 더욱 다양한 장르의 음악을 소개하는 방향으로 개편을 추진해 대표 음악 프로그램으로서의 위상과 가치를 더욱 강화시켜 나갈 계획"이라고 알렸다.
오는 21일 방송에서부터 '쇼! 음악중심'의 순위제가 사라진다. 덕분에 다채로운 음악을 소개하는 시간이 늘어났다. 가수들도 팬들도 현명한 선택이라는 박수를 보내고 있다.
한편 '쇼! 음악중심'은 매주 토요일 오후3시 50분 방송된다. /comet568@osen.co.kr
[사진] OSEN DB, MBC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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