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수 알리가 10번째 우승을 차지했다.
14일 오후 방송된 KBS 2TV 예능프로그램 '불후의 명곡 전설을 노래하다'는 안치환 편으로 꾸며졌다.
이날 첫 무대는 투빅이 꾸몄다. '우리가 어느 별에서'를 선곡한 이들은 "부모님 세대에는 축가로 많이 불렀다는 곡이다"며 "최대한 바꾸고 싶지 않았다. 담백하게 부르셔서 저희도 그 느낌을 많이 살리려고 노력했다"고 말했다. 투빅은 감미로운 하모니로 가을 감성을 적시며 시청자들에게 최고의 감동을 선사했다.
박기영은 KBS 어린이 합창단과 함께 '솔아 솔아 푸르른 솔아'를 불렀다. 그는 "투쟁의 의미를 KBS 어린이 합창단과 함께 표현해 보겠다. 오히려 때 묻지 않은 순수한 아이들이 담담하게 부를 때 더 큰 감동이 있을 거라 생각했다"고 소개했다. '팔색조 여신'답게 어린이 합창단과 천상의 하모니를 선사해 397표로 1승을 차지했다.
'귀뚜라미'를 선곡한 홍경민은 "누군가에게 다가가고 싶어서 외치는 모습을 귀뚜라미 울음소리에 빗대서 표현한 의미 깊은 노래더라. 진짜 귀뚜라미 울듯 관객들과 가열차게 울어보겠다"고 말했다. 홍경민은 '믿고 듣는 불후의 터줏대감'이라는 수식어에 걸맞게 서정적인 록발라드로 관객들의 감성을 두드렸다. 관객들은 '귀뚜르르'라는 가사를 따라부르며 홍경민의 무대에 몰입했다. 하지만 박기영의 397표를 넘지는 못했다.
박기영의 2승은 첫 출연한 뮤지컬배우 윤영석과 아들 윤예담 군이 저지했다. '훨훨 (사랑하게 되면)'을 선곡한 윤영석은 뮤지컬 아역배우로 활동 중인 윤예담 군과 함께 무대에 올라 눈길을 사로잡았다. 특히 윤예담 군은 청아한 목소리로 관객들을 몰입시켰다. 풍성한 성량과 파워풀한 가창력이 돋보이는 두 사람의 훈훈한 무대가 시청자들의 마음을 울렸다. 첫 출연에 425표라는 놀라운 득표수로 1승을 차지했다.
3년 만에 컴백한 루나는 '소금 인형'을 선곡해 청아한 음색과 몽환적인 퍼포먼스로 화려한 컴백 무대를 알렸다. 마치 한 편의 동화 같은 무대로 시청자들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그러나 윤영석의 425표를 넘지 못했다.
'내가 만일'을 선곡한 정준영밴드는 "어렸을 때 아빠가 많이 부르셨던 노래다"고 이 곡과 관련한 사연을 밝혔다. 정준영밴드는 남성미가 물씬 풍기는 록 무대를 꾸며 관객들을 압도했다. 훈훈한 외모는 기본, 매력적인 음색으로 여성 시청자들의 마음을 훔치며 427표로 1승을 차지했다.
마지막 무대는 알리가 장식했다. '사람이 꽃보다 아름다워'를 선곡한 알리는 "제가 생각하는 안치환 선배님의 이미지는 낭만적이고 상처를 치유해 주시는 모습이다"고 말했다. 그는 "여러분을 닮은 노래를 부르러 나왔다"며 외치며 무대에 강렬하게 등장했다. 파워풀한 가창력과 압도적인 무대 장악력으로 '사람은 꽃보다 아름다워'를 재해석해 관객들의 환호를 받았다. 알리는 430표로 안치환편 최종우승이자 10번째 트로피를 들어올렸다.
한편 이날 방송에는 홍경민, 투빅, 정준영밴드, 윤영석, 박기영, 알리, 루나 등이 출연했다. / besodam@osen.co.kr
[사진] '불후의 명곡 전설을 노래하다' 방송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