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저께TV] '불후' 정준영, 웃음기 지우니 상남자였네
OSEN 이소담 기자
발행 2015.11.15 07: 28

 장난기 많은 모습이 더 익숙했다. 하지만 웃음기를 지운 얼굴로 진지하고 담담하게 가수 안치환의 '내가 만일'을 부르는 모습에 여심은 흔들렸다. 바로 가수 정준영의 일이다.
지난 14일 오후 방송된 KBS 2TV 예능프로그램 '불후의 명곡 전설을 노래하다'(이하 '불후')는 안치환 편으로 꾸며져 홍경민, 투빅, 정준영밴드, 윤영석, 박기영, 알리, 루나가 경쟁을 펼쳤다.
그 결과 '불후'의 안방마님 알리가 '사람이 꽃보다 아름다워'를 파워풀하게 재해석해 430표로 우승을 차지했다. 그에게 3표 차이로 졌던 건 정준영밴드다. 두 팀은 전혀 다른 매력으로 훌륭한 무대를 꾸몄고, 승패에 상관없이 레전드 무대를 만들어냈다는 평을 받고 있다.

특히 아쉽게 준우승을 차지한 정준영밴드가 눈길을 끌었다. 정준영밴드의 보컬 정준영은 평소 장난기 많은 모습이 더 익숙했던 바.
이날 방송에서도 정준영은 박기영과 루나의 경건한 무대를 본 후 "박기영 선배님 노래할 때 착하게 살아야겠다 느꼈다. 성스러워졌다", "이제 이런 옷 안 입을 거다. 착하게 살겠다. 이 무대를 보고 확실히 깨달았다" 등의 말로 분위기를 띄웠다. 스스로를 착하지 않다고 간접적으로 표현하며 악동 같은 이미지를 다시 한 번 보인 것.
그러나 이날 방송에서 보여준 정준영의 모습은 반전 그 자체였다. '내가 만일'을 잔잔하면서도 남성미가 물씬 풍기는 록으로 재해석한 것.
서바이벌 음악 프로그램에서는 대부분 무대 장악력을 위해 소위 '지르는' 편곡을 많이 하는데, 정준영은 자신의 목소리에 오롯이 승부를 걸었다. 눈을 감고 담담히 부르는 모습이 원곡의 분위기를 헤치지 않으면서 정준영만의 색깔을 녹여냈다는 평을 듣고 있다.
원곡자 안치환 역시 "젊은 피 정준영 밴드의 모던록으로 들으니 신선하고 좋았다. 많이 부르고 다녔으면 좋겠다"고 정준영밴드의 무대를 칭찬했다.
준우승이 아쉬울 만큼 음악 하는 남자 정준영의 매력을 선보이기엔 충분한 무대였다. / besodam@osen.co.kr
[사진] '불후의 명곡 전설을 노래하다' 방송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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