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방 안 되길 천만다행이었다. 지진희는 모든 진실을 알게 됐고, 언제쯤 기억을 되찾을까 시청자들을 초조하게 만들었던 김현주 역시 깨어났다. 그야말로 폭풍 같은 전개가 몰아친 회차였다.
지난 14일 SBS 주말드라마 ‘애인있어요’ 22회는 ‘2015 프리미어12 예선 4차전’ 대한민국과 멕시코의 경기 중계로 인해 결방될 수도 있었지만, 본래 방송 시간보다 약 한 시간가량 늦은 11시에 지연 방송됐다.
이날 방송에서는 해강(김현주 분)이 진짜 자신의 아내였다는 사실을 알고 오열하는 진언(지진희 분)의 모습이 그려졌다. 이는 ‘애인있어요’를 시청하는 모든 시청자가 염원했던 순간으로, ‘결방 됐으면 어쩔 뻔 했나’라는 아찔한 생각이 들게 만들었다.
먼저 해강이 괴한의 칼에 찔려 쓰러진 것을 설리(박한별 분)가 우연히 보게 된 지난주에 이은 이야기가 펼쳐졌다. 설리는 모른 척 집으로 뛰어 들어왔고, 뒤늦게 해강을 발견한 백석(이규한 분)은 그의 이름을 외치며 오열했다. 곧바로 병원으로 향해 수술을 받았지만 피를 워낙 많이 흘린 탓에 해강은 좀처럼 의식을 찾지 못했다.
이 사실을 모르는 진언은 설리에게 정식으로 이별을 통보했다. “조금만 기다려달라”는 설리에게 “너 아프고 힘든 것 모른 척 할 거다. 그렇게 하기로 마음먹었고 그렇게 해야 된다. 그러니까 네가 널 아껴. 나처럼 살지마. 네 인생을 살아 강설리"라고 단호하게 거절한 것. 이에 설리는 비겁하게도 진언의 모친 홍여사(나영희 분)이 치매라는 사실을 밝히며 그를 흔들었다.
곧바로 집으로 간 진언은 수첩에 자신의 이름과 주민번호, 전화번호를 적으며 외우고 있는 홍여사를 보며 숨죽여 눈물 흘렸다. 또한 홍여사가 "내 머리 속에 항상 네 생각뿐인 거 알지? 난 잊어도 아들 넌 잊으면 안 된다"라고 말하자, 진언은 "아들이랑 하고 싶은 거 없냐. 지금부터 하고 살자"라며 "지금 이 순간이 나도 행복하다. 행복 별 거 아니다. 앞으로 더 많이 행복해지자"라고 말해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그러는 와중에도 해강을 되찾기 위한 노력을 멈추지 않았다. 누군가가 보낸 해강의 사고 사진을 보고 사고 당일 해강이 자신을 만나기 위해 운전하다가 사고를 당한 것을 알게 된 것. 마침 진언이 의뢰했던 전 아내와 해강의 DNA 분석 결과도 나왔다. 결과는 물론 99% 일치. 진언은 곧장 해강의 집으로 향했지만, 그를 기다리고 있던 것은 해강이 아닌 사고 현장에 설치된 폴리스라인과 해강이 흘린 피였다.
반쯤 넋이 나간 채 해강이 있는 병원으로 향한 진언은 중환자실의 문을 억지로 열려고 하며 “여보 집에 가자. 나 돌아가고 싶어. 집으로, 당신한테로”라며 “너무 늦었다는 거 다 아는데 한번만 기회를 줘. 당신 사랑할 수 있게 나한테 와라”고 오열했다. 무의식중에도 그의 목소리를 들은 해강은 마침내 눈을 뜨며 기억이 돌아왔음을 알렸다.
이처럼 ‘애인있어요’ 22회는 전개의 중요한 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해강의 정체가 밝혀지는 내용을 그리며 1시간을 마치 1분처럼 만들었다. 한 순간도 놓칠 수 없게 빠르게 진행되는 이야기에 시청자들 역시 화면에서 눈을 뗄 수 없었다. 결방에 유독 예민한 반응을 보이는 ‘애인있어요’ 애청자들의 심정을 이해할 수밖에 없는 부분이다. 하지만 오늘(15일) 역시 야구 중계로 편성이 불안정한 상황. 과연 해강이 기억을 찾고 진언과 만나는 장면을 곧바로 이어서 볼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 jsy901104@osen.co.kr
[사진] '애인있어요' 방송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