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리미어12] ‘前KBO 수난’ 현직 댄블랙은 다를까?
OSEN 김태우 기자
발행 2015.11.15 10: 01

한때 KBO 리그에서 뛰며 우리에게도 친숙했던 외국인 선수들이 한국만 만나면 힘을 못 쓰고 있다. 이제 댄 블랙(28)과 대나 이브랜드(32)가 시험대에 선다. 대표팀을 상대로 어떤 모습을 보여줄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지난 8일 개막돼 예선 한 경기씩을 남겨두고 있는 ‘WBSC 프리미어12’에는 반가운 인물들이 몇몇 있다. KBO 리그에서 뛰며 팬들의 응원을 받았던 선수들이다. 한국을 떠난 뒤에 소식을 잘 접하기가 힘들었던 만큼 예전의 추억을 공유할 수 있는 매개체들이기도 하다. 더 반가운(?) 것은 이 선수들이 한국을 만나 모두 고개를 숙이며 우리의 승리에 간접적인 도움을 줬다는 점이다.
예선 2번째 경기였던 도미니카와의 경기에서는 2010년과 2011년 한화에서 뛰었던 우완 투수 훌리오 데폴라(33)가 화끈하게 불을 질러줬다. 도미니카의 4번째 투수로 8회 등판한 데폴라는 6타자를 상대로 4피안타 1탈삼진 3실점을 기록하며 한국이 승기를 굳히는 데 장애물이 되지 못했다. 믿고 맡긴 투수였지만 다른 선수들에 비해 상대적으로 데폴라에 익숙한 한국 타자들은 약속이나 한 듯 안타를 쳐냈다.

3번째 경기였던 베네수엘라전에서는 지난해 롯데에서 초반 팬들의 사랑을 받았던 루이스 히메네스(33)가 한국의 도우미였다. 이날 5번 타자로 출전한 히메네스는 세 타석에서 모두 헛스윙 삼진으로 물러났다. 그것도 모두 루상에 주자가 있는 득점 기회였다. 베네수엘라로서는 패배의 원흉 중 하나였다. 히메네스의 약점을 너무 잘 아는 전 동료 강민호의 변화구 리드에 속수무책으로 당했다.
공교롭게도 예선 마지막 상대인 미국에도 두 명의 전·현직 KBO리거가 있다. 댄 블랙과 이브랜드다. 두 선수도 근래에 KBO 리그에서 활약했다. 당장 블랙은 올 시즌 kt의 대체 외국인 선수로 들어와 54경기에서 타율 3할3푼3리, 12홈런, 32타점을 기록하며 kt 타력 향상에 힘을 보탰다. 이브랜드는 2013년 한화에서 뛰며 32경기에서 6승14패 평균자책점 5.54를 기록했다. 당시 많은 승수를 따내지는 못했지만 “팀 전력이 강했다면 좀 더 나은 성적을 냈을 것”이라는 평가를 자주 받았던 선수다.
이브랜드는 한화를 떠난 뒤 마이너리그와 메이저리그를 오가며 선수 생활을 이어오고 있다. 다만 구위는 예전보다도 더 떨어진 모습이다. 14일 일본과의 경기에서도 나카타 쇼에게 3점 홈런을 얻어맞는 등 4실점했다. 15일 경기에 나설지는 미지수다. 전날 투구 내용이 불안해 벤치의 믿음이 떨어질 수는 있다. 그래서 주목해야 할 선수는 댄 블랙이다. 댄 블랙은 미국의 4경기에 모두 선발 출장해 타율 2할8푼6리, 1홈런, 3타점을 기록하고 있다. 한국과의 경기에도 나설 확률이 매우 높다.
나머지 세 선수와는 다르게 댄 블랙은 올해까지 한국에서 뛰어 현재 한국 투수들의 공이 비교적 눈에 익는 상황이다. 주자가 있는 상황에서 중심타자인 댄 블랙에게 한 방을 허용한다면 돌이킬 수 없는 치명타가 될 수도 있다. 물론 반대로 한국도 댄 블랙의 약점에 대해 잘 알고 있는 만큼 두려워 할 필요는 없다. 이날 선발인 김광현은 정규시즌 댄 블랙을 상대로 3타수 무안타를 기록했다. 댄 블랙도 우완(.344)이나 옆구리(.333) 유형보다는 좌완(.308)에 약했다. /skullbo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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