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상계 강동원의 벽은 천하의 007도 넘지 못한다.
야심차게 개봉한 영화 '007 스펙터'가 개봉 첫 주말 성적에서 엑소시즘 붐을 부른 한국영화 '검은 사제들'에 줄곧 밀리고 있다. 이에 비해 강동원이 끌고 김윤석이 민 '검은 사제들'은 11월 한국영화계 흥행 기록을 모두 갈아치우며 선두를 질주하는 중이다.
영화관입장권 통합전산망 집계에 따르면 '검은 사제들'은 14일 하루 동안 46만명을 동원해 누적 관객 312만명을 기록했다. 매출액 점유율은 48.7%. 지난 11일 막을 올린 '007 스펙터'는 35만6천명 동원으로 누적관객 90만명을 돌파했다. 매출액 점유율은 38.2%.
현재 스크린 수는 '검은 사제들' 1109 VS '스펙터' 1105로 거의 같은 수준이다. 하지만 개봉이 1주일 더 늦은 '스펙터'가 관객수와 매출액 등에서 현저히 뒤지며 '검은 사제들'의 기세에 완전히 눌리는 형국이다.
덩치 큰 할리우드 블록버스터물의 개봉인데다가 전 세계 영화 팬들의 사랑을 받고 있는 제임스 본드의 귀환이기에 그 어느 영화보다 개봉을 기다려왔던 작품. 하지만 단단한 팬층을 믿고 안일한 생각을 가졌던 것일까. 뻔한 스파이 액션으로 돌아온 '007 스펙터'는 신선함을 무기로 한 '검은 사제들'을 넘지 못했다.
'검은 사제들은'은 현재 역대 11월 한국영화 중 최단 속도로 100만, 200만, 300만 관객을 돌파하며 향후 최다관객 수립 여부에 관심을 모으고 있다. 영화 '엑소시스트'의 한국 버전 같은 실험적인 작품이지만 웰메이드 연출과 주연배우들의 호연, 그리고 깔끔한 편집이 까다로운 한국 영화팬들을 감동시켰다./mcgwire@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