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억팔이 감성 코미디 '응답하라 1988'의 주요 포인트는 과연 누가 그 시대와 세대를 2015년 닳고 닳은 시청자들에게 가장 잘 전달하느냐는 점이다. '응답하라' 시리즈 터줏대감 성동일-이일화 커플은 그 시절을 온 몸으로 겪은 중년들이니 원래 연기력+@의 효과를 내고 있다. 하지만 1980년생 김성균은 '응팔' 시대 때 고작 9살 나이. 그런 그가 연상 아내(라미란 분)와 개성만점 두 아들을 둔 가장으로 나서 신기에 가까운 연기력으로 눈물과 감동, 웃음 3박자를 선물하고 있다.
김성균은 극 초반 '응팔'에서 현재 스코어 단연 돋보이는 캐릭터다. '응사'의 어수룩한 시골 유학생 역할로 단숨에 톱스타 대열에 오른 연기파답게 자칫 흔들리기 쉬운 신예들을 대거 캐스팅한 '응팔'에서 무게중심을 단단히 잡고 있다.
배우가 열심히 활약하면 시청자는 당연히 응답한다. 김성균의 뭉클한 가장 캐릭터에 과거 현재 미래의 ‘아버지’들은 물론이고 유행 개그로 아내 사랑을 대신하는 그의 헌신에 모든 여자들까지 뜨거운 환호를 보내는 중이다.
지난 14일 방송된 '응답하라 1988'에서는 라미란의생일을 맞아 김성균의 네가족이 외식을 하는 장면이 전파를 탔다. 아침부터 생일인 미란에게 미역국을 끓여주겠다며 아내바보다운 면모를 보여준 성균은이어 미란의 생일날 가족과 다 함께하는 시간을 만든 것에 행복해하는 모습으로 훈훈한 아버지의 표본을 보여줬다.
하지만 이러한 성균의 노력에도 가족들은 무심하고 무뚝뚝한 모습을 보였고 가족에 대한사랑이 남달랐던 성균은 표현이 서툰 가족들에게 섭섭함을 느끼며 짠한 분위기를 그려냈다. 이어 아들 김정환(류준열)은어깨가 축쳐진 성균의 모습에 미안함을 느끼고 평소 받아 주지 않았던 아재개그를 함께 해 성균의 입가에 미소가 띠게 만들었으며 미란 또한 소주 한잔하자는 한마디로 성균의 마음을 달래는 등 변화된 행동을 보여줬다.
가족들의 변화에 성균은 언제 그랬냐는 듯 활짝 웃으며 다시 사랑스러운 아재의 모습으로돌아와 시청자들에게 소소한 감동과 웃음을 동시에 안겼다. 또한 이러한 성균의 모습은 드라마 속에서 뿐만 아니라 평소우리 주변에서 많이 볼 수 있는 외로운 아버지들의 모습을 보는 듯한 세대공감을 자아내며 더욱 눈길을 끌었다.
김성균은 청승맞고 소심한, 때론 뚝심있는 한 집안의가장인 김성균 캐릭터를 자연스럽게 연기해내며 ‘포블리’를 뛰어넘는 '균블리' 효과를 톡톡히 과시해내고 있다. 방송을 본 시청자들은 "사랑할수 밖에 없는 아빠 캐릭터", "오늘 방송에서 아빠가 생각났다", "아버지도 함께 보면서 공감하셨다","보는 내내 찡했다" 등의 반응을 보이고 있다는 게 소속사의 귀띔이다./mcgwire@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