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h!쎈 초점] ‘무도’, 정형돈 활동중단으로 본 정기 휴가 필요성
OSEN 표재민 기자
발행 2015.11.15 11: 24

이제는 간혹 벌어지는 잠깐의 이별이 익숙해져야 할 때다. 방송인 정형돈이 국민 예능프로그램 MBC ‘무한도전’을 벗어나 치료를 위한 장기 휴가를 떠났다. 그가 11년가량 함께 한 ‘무한도전’을 잠시 떠나 비로소 장기 휴가를 떠나게 된 셈이다. 정말 쉼 없이 달려온 ‘무한도전’, 정형돈의 잠정 하차는 이 프로그램이 직면한 현실적인 고민을 엿볼 수 있게 했다.
앞으로의 10년, 그 이상을 위해 계속 달려가고 있는 ‘무한도전’인데, 제작진과 출연진이 때때로 길지는 않더라도 정기 휴가를 다녀올 일이 발생할 가능성을 염두에 둘 수밖에 없는 것. 정형돈의 활동 중단은 신변상의 이유로 휴가를 떠나는 제작진과 출연진을 호들갑스럽지 않게 보내주기 위한 연습이 될 것으로 보인다.
‘무한도전’은 올해 다사다난한 방송 10주년을 보내고 있다. 새로운 멤버 광희가 적응을 하자, 11년가량 방송을 함께 한 정형돈이 불안 장애 치료 겸 휴식을 위해 무기한 방송 중단을 하게 됐다. 제작진은 지난 14일 방송을 통해 ‘체력 단련 휴가’라는 이름을 붙였다. 정형돈이 건강을 회복한 후 가장 먼저 찾게 될 프로그램은 당연히 ‘무한도전’이 될 터. 제작진과 출연진 역시 다시 그와 함께 할 그날을 기약하며 건강 회복을 바라고 있다. 

정형돈이 잠시 ‘무한도전’을 떠난 것은 그만큼 그가 건강 회복이 강력하게 필요하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멤버들의 변화에 민감한 프로그램이고, 하나의 예능프로그램을 넘어서 문화 대통령의 자리에 올라선 프로그램인데 정형돈이 활동 중단을 결심하고 이를 제작진과 출연진이 응원을 하며 회복을 바라는 것은 그만큼 정형돈에게 휴식과 치료가 간절하다는 터. 비단 정형돈 뿐만 아니라 지난 10년을 쉬지 않고 달려오고, 앞으로도 더 긴 여정을 꿈꾸는 프로그램 존재감을 살펴 봤을 때 멤버들이 다양한 이유로 휴가를 갈 수 있게 열어두는 것도 생명력을 길게 하는 방법이 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그동안 제작진과 출연진이 굳이 말하지 않아도, 이 프로그램이 그 어떤 프로그램보다 고된 일정에 시달린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늘 변화를 꾀하고, 늘 높은 위치에 있는 까닭에 하루도 조용할 날이 없는 프로그램이기도 하다. 큰 인기만큼이나 피로가 누적돼 있는 게 사실인데, 심지어 프로그램과 출연진이 함께 나이가 들고 있다는 게 현실적인 고민일 수 있다. 물론 그동안의 논란과 멤버들의 실수로 인한 하차로 인해 그 어떤 스타들보다 자기 관리에 철저한 출연자들이지만 사람 일은 어떻게 될지 모르는 것이고 더 긴 여정을 버티기 위해 멤버들이나 제작진이 돌아가면서 정기 휴가를 다녀오는 것도 더 오랫동안 이 프로그램을 보는 방법이 될 수 있을 것이라는 의견도 조심스럽게 나오고 있다. 
 
워낙 멤버 변화에 민감한 프로그램이긴 해도, 멀리 내다보고 짧게는 일주일 혹은 이주일 정도의 휴가를 통해 재충전의 시간을 갖는다면 어떨까. 이 프로그램이 장수 예능이 된 후부터 간혹 더 큰 성장을 위한 시즌제 필요성이 방송가에서 제기됐지만, 제작진이 큰 뜻을 품고 5개월가량 방송이 중단됐을 때의 시청자들의 기다림이 컸던 것을 보면 사실상 인기가 떨어지지 않는 이상 시즌제는 불가능하다고 볼 수 있다. 그렇다면 차선책으로 일부 멤버와 제작진의 잠깐의 휴식으로 이들의 ‘무한한 도전’을 꿈꿀 필요성이 있어 보인다. / jmpyo@osen.co.kr
[사진] '무한도전' 방송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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