깊어가는 가을밤을 따뜻하게 채우는 드라마 속 감성충만 로맨스와 배경음악에 시청자들이 푹 빠졌다. tvN 월화드라마 ‘풍선껌’과 금토드라마 ‘응답하라 1988’이 어린 시절 소꿉친구와의 우정이 사랑으로 발전하며 전하는 따뜻한 스토리와 아날로그 감성을 일깨우는 배경음악으로 많은 이들의 사랑을 받고 있는 것.
‘풍선껌’은 33년만에 친구에서 연인이 된 리환(이동욱 분)과 행아(정려원 분)의 아날로그 감성이 담긴 배경음악으로 뜨거운 공감을 얻고 있다. 지난 4화에서는 행아가 헤어진 연인 석준(이종혁 분)과 확실하게 끝내기 위해 리환과 연인인척 키스하는 장면에서는 알렉스의 ‘널 향한 나의 시간’이 흘러나와 설렘을 극대화했다.
기억이 존재하는 가장 어릴 적부터 친구로 지내온 두 사람이 키스를 계기로 서로의 진심을 확인했지만, 부모도 형제자매도 없는 행아는 유일한 가족 같은 존재인 리환과 리환의 엄마 선영(배종옥 분)을 잃는 것이 두려워 망설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행아에게 손을 내밀며 “같이 있자”고 고백하는 리환의 마음이 배경음악 ‘널 향한 나의 시간’ 속 가사에 고스란히 담겨있어 보는 이들의 마음을 뜨겁게 울렸다.
또 5회에서 오랜 친구였던 리환이 남자로 느껴지는 것이 두려운 행아가 자신의 삶 곳곳에 이미 리환이 크게 자리잡고 있었음을 깨닫게 되는 장면에서는 신해철의 ‘일상으로의 초대’가 흘러나와 잔잔한 감동을 선사했다. 이 같은 배경음악들은 서툴지만 솔직하게, 천천히 다가가는 리환과 행아의 아날로그식 사랑표현 방식에 낭만을 더해주며 호응을 얻고 있다.
‘응답하라 1988’은 1980년대 사랑 받았던 음악을 적재적소에 배치해 그 시절에 대한 향수를 불러일으킨다. 지난 2회에서 주인공들의 어린 시절을 사진으로 보여주는 장면에서는 1988년에 발매된 동물원의 히트곡 ‘혜화동’을 배경음악으로 사용해 감동을 더했다. 쌍문동에 이사온 택(박보검 분)이가 덕선(혜리 분), 정환(류준열 분), 선우(고경표 분), 동룡(이동휘 분)과 처음 만나 골목친구가 되는 과정이 배경음악 ‘혜화동’ 속 노랫말과 자연스럽게 어우러지며 어릴 적 다정했던 옛 친구에 대한 감상에 젖게 했다.
뿐만 아니라 김완선의 ‘기분 좋은 날’, 조용필의 ‘미지의 세계’, 이문세의 ‘소녀’ 등 1980년대 히트곡들이 대거 등장해 그 시절 아날로그 감성을 상기시키는 기폭제 역할을 하고 있다. 이와 더불어 덕선(혜리 분)이 정환(류준열 분), 선우(고경표 분), 택(박보검 분), 동룡(이동휘 분) 등 소꿉친구 중 누구와 사랑으로 발전했을지 궁금증을 높인다.
‘풍선껌’ 제작진은 “두 드라마 모두 어린 시절 소꿉친구와의 우정을 사랑으로 발전시킨다는 점과 아날로그 감성이 가득한 배경음악을 사용한다는 점에서 재미를 선사하며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고 전했다.
또 “‘풍선껌’의 경우 라디오 작가 출신의 이미나 작가가 대본 작업 시 선곡리스트까지 정하는 등 섬세하게 작업한다. 여기에 대본의 따스한 정서를 살리기 위한 김병수 감독의 영상미 넘치는 연출력과 남혜승 음악감독의 OST인 라쎄린드의 ‘Because I’, 알렉스의 ‘널 향한 나의 시간’ 및 적절한 배경음악이 더해져 극의 정서를 배가시키고 있다. 앞으로도 잔잔한 감동을 전하는 스토리와 음악으로 시청자분들을 즐겁게 할 예정이니 ‘풍선껌’에 많은 관심 부탁한다”고 당부했다. /parkj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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