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톡톡] '응팔', 김성균·류준열 "반갑구만 반가워요"…찡했죠?
OSEN 박현민 기자
발행 2015.11.15 12: 51

김성균과 류준열이 몸개그를 곁들인 유행어로, '응팔' 시청자를 찡하게 만들었다. 예상 못한 전개에 많은 이들은 눈물을 훔쳤다.
유독 무뚝뚝한 아내와 아들 틈바구니에서 외로움을 느끼던 성균은 자신의 개그를 유일하게 받아주던 덕선(혜리 분)을 '친구'라 부르며 아껴왔던 터. 그런 그가 아들 정환(류준열 분)을 덕선으로 착각하고 유행어를 건넨 장면은 언제나처럼 '염소 울음' 효과음이 흘러나오기 딱 적합한 순간이었다.
그런데 지난 14일 방송된 tvN 금토드라마 '응답하라 1988'(극본 이우정, 연출 신원호, 이하 '응팔') 4회 말미는 달랐다. 연이은 호의와 관심에도 가족들이 무관심으로 일관하자, 못내 마음이 상했던 아빠 성균을 위한 정환의 용기 낸 배려였다.

성균이 "아이고 성사장!"라며 돌아서던 그 순간, 마주한 아들 정환은 잠시 멈칫하다가 어색하게 "아이고 김사장!"을 외쳤다. 이어 조심스럽게 건넨 손을 마주잡은 두 사람은 앉았다 일어났다를 반복하며 "이거 정말, 반갑구만, 반가워요"를 함께 외쳤다. 두 부자의 첫 유행어 호흡이었다.
유행어를 하면서도 조금은 어리둥절했던 성균은 아들이 자리를 뜨고 나서야, 웃었다. 이런 모습을 본 아내 미란(라미란 분)도 몰래 웃었다. 아무리 무심한 듯 해도 이들이 역시 누구보다 더 서로를 애틋하게 챙기는 가족임이 드러나던 순간이었다.
성동일(성동일 분), 이일화(이일화 분) 부부도 마찬가지였다. 아들 앞에서 학력까지 끄집어내며 자신을 무시하거나, 꼬막 반찬만 요구하던 남편의 모습에 불만이 쌓였던 일화. 하지만 결국 비가 오는 날 자신을 챙겨주던 남편의 모습에 불만은 눈 녹듯 사그라졌고, 결국 상 한가득 꼬막을 올려놓으며 화해했다.
'응팔'은 매회 감동적인 장면을 넣어 시청자를 반복해 울리고 있다. 앞서 아빠가 없는 선우의 면도 사건이나, 할머니의 죽음에 혼이 빠진 동생들을 챙기는 보라(류혜영 분), 어머니를 떠나보낸 성동일의 장례식장 오열신 등 방심한 틈을 헤집고 늘 슬픔을 자극한다.
물론 현재는 앞서 시리즈들과 마찬가지로 덕선의 남편 찾기에 많은 이의 관심이 많이 쏠린 분위기인 것은 사실이지만, 신원호 PD를 위시한 제작진이 강조했듯 '응팔'의 본질은 바로 가족이었다. / gato@osen.co.kr
[사진] '응답하라 1988'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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