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배우 박소담은 영화 '검은 사제들' 촬영 후 마사지를 받아야 했을까.
박소담은 최근 삼청동의 한 카페에서 OSEN과 만나 '검은 사제들' 촬영 당시의 에피소드를 전해 눈길을 끌었다. 특히 영화의 하이라이트라고 할 수 있는 마지막 구마 의식 촬영 당시의 이야기를 들려주며 마사지까지 받아야 했던 열연을 전해 시선을 모았다.
'검은 사제들'은 교통사고 이후 의문의 증상에 시달리는 소녀와 그 소녀를 구하기 위한 두 사제의 이야기를 다룬 작품. 박소담은 극 중 악령에 시달리는 소녀 영신 역을 맡았다.
이를 위해 박소담은 머리를 밀고 괴기스럽게 분장을 하는 등 외모적으로도 오롯이 영신이 되기 위한 노력을 기울였다. 악령이 내뱉는 말을 해내기 위해 직접 라틴어, 중국어 등을 비롯한 어려운 대사들도 외웠고 각각의 대사에 맞는 목소리 톤을 연구해내기도 했다.
이처럼 구마 의식에서 박소담의 모습은 놀랍다. 보는 이들이 절로 소름 끼치게 만들 정도로 영신의 모습은 악마 그 자체. 하지만 관객들이 하나 놓치고 있는건, 바로 박소담의 팔과 다리다.
구마 의식을 위해 김신부(김윤석 분)는 영신의 팔을 침대에 묶고 발끼리 서로 묶어 움직일 수 없게 했다. 박소담 역시 마찬가지. 영신이 묶여야 하니 박소담도 팔과 다리가 묶인 채 연기를 할 수밖에 없었다.
게다가 가만히 누워 연기하는 게 아닌, 계속해서 몸부림 치는 연기 탓에 팔과 다리가 성하지 않았다는 후문. 상처가 나면서 이를 지켜보던 김윤석이 걱정을 아끼지 않았다는 전언이다.
상처도 상처지만, 팔이 움직이지 않아 당황했다는 박소담이었다. 계속해서 팔을 든 채 묶여있는 터라, 나중에는 팔이 아래로 내려오지 않았다고 했다.
박소담은 "처음엔 정말 괜찮았는데 손발이 묶인 채로 에너지를 쏟아보니까 나중에는 팔이 아프더라고요. 위로 들려있는 채로 내려오질 않았어요. 결국엔 스포츠 마사지 하시는 분에게 마사지도 받고 그랬죠"라며 "그 분이 저를 보고 나이도 어린 것 같은데 대체 뭘하는 분이길래 이 지경이 되도록 치료를 안했냐고 하시더라고요. 그래서 그냥 웃어보였죠"라고 당시를 회상했다.
몸을 아끼지 않은, 이와 같은 박소담의 열연이 있었기에 '검은 사제들'의 하이라이트 구마 의식 장면이 완성된 것 아닐까.
한편 '검은 사제들'은 지난 5일 개봉 이후 흥행 순항 중이다. / trio88@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