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이그룹 B.A.P가 긴 방황을 끝내고 더 성장한 모습으로 팬들 앞에 섰다. 오랜 공백기를 깨고 드디어 간절히 원했던 무대에 오른 이들은 눈물보다는 웃음으로 팬들과 마주했다. 지난 공백기 동안 무엇보다 음악과 무대에 대한 갈증이 컸을 이들이기에 이날 컴백쇼는 더 뜨거운 열기가 가득했다. 환하게 웃으며 팬들 앞에 선 B.A.P 음악도, 멤버들도 더 성장하고 성숙해졌음을 제대로 입증했다.
B.A.P는 15일 오후 3시부터 서울 동대문 디자인플라자에서 이날 자정에 발매되는 네 번째 미니음반 '매트릭스(MATRIX)', 컴백쇼를 개최했다. 이날 공연장에는 B.A.P를 만나기 위해 2000여 명의 팬들이 집결해 이들에게 뜨겁고 열정적으로 응원을 보냈다.
이번 음반은 약 1년 9개월 만에 발표하는 새 미니음반으로, 지난해 11월 소속사와 갈등을 빚으면서 활동을 중단했던 이들이기에 더 특별했다. 멤버들에게도 팬들에게도 더 의미가 있어서인지, 이날 컴백쇼 현장의 열기는 어떤 공연장보다 열정과 진심이 가득 느껴지기도 했다. 특히 멤버들은 팬들과의 만남에 환하게 웃으면서 기쁨을 온몸으로 표현했다.
B.A.P는 이날 데뷔곡인 '워리어(Warrior)'를 시작으로 이번 음반 타이틀곡인 '영, 와일드 & 프리(Young, Wild & Free)'까지 다양한 무대를 꾸몄다. 멤버들 전원이 가사에 참여한 팬송 '테이크 유 데어(Take you there)'와 처음으로 지상파 1위를 차지했던 곡 '1004' 등 공연은 내내 클라이맥스였다.
무엇보다 의미 있었던 것은 B.A.P 멤버들의 웃는 모습을 마주할 수 있었던 것이다. 멤버들은 소속사와의 갈등을 언급하며, "지금은 모두 좋게 다 마무리가 됐다"라고 말했고, "보고싶었다"는 말로 팬들에게 첫 인사를 건넸다.
또 멤버들은 "여행도 많이 다니고, 친구들도 많이 만났다. 가족들과도 좋은 시간 많이 보내고, 제일 많이 한 것은 아무래도 우리 베이비들 생각일 거다. 1년 반 만에 보는 거다"라면서, "쉬지 않고 지내다가 쉬게 돼서 그동안 못했던 가족들과의 시간도 많이 보냈다. 쉬면서 이 느낌을 잊었던 것 같은데 오랜만에 서니까 역시 정말 좋다"라고 컴백 소감을 털어놨다.
그러면서 오랜만의 무대에 떨리는 소감도 전했다. 이들은 "세 곡 불렀는데 어떻게 했는지 기억이 하나도 안 난다. 너무 떨렸다"라면서, "우리가 가장 잘할 수 있는 것은 이런 무대라고 생각했다. "재미있는 활동을 같이 하면 그거 하나만으로도 충분히 좋은 추억이 생기는 것 같다. 무대 위에 있는 게 정말 행복하니까 많은 응원 부탁드린다"라고 말했다.
방용국이 곡 작업과 프로듀싱을 맡은 이번 음반에 대해서는 "1년 반 동안 많이 힘들었는데 여러분(팬)들이 있었기 때문에 잘 버틸 수 있었다. 이런 경험을 통해 만들어진 음반"이라면서, "쉬는 동안 어떤 음반을 만들어야할까 고민을 많이 했다. 우리만큼 다사다난한 20대를 보낸 청춘들이 없지 않나요? 우리 이야기를 음반으로 만들어보자 생각했다. 그동안 음반을 많이 팔거나 음악방송에서 1위를 하는 것에 의의를 두고 만들지 않았다. 팬 여러분을 위한 가장 좋은 음반은 우리 이야기를 우리 여섯 명의 청춘에 대한 이야기를 하는 것이라고 생각했다"라고 설명했다.
방용국의 설명대로 이번 음반 타이틀곡 '영, 와일드 & 프리'는 청춘의 방황과 우정, 즉 B.A.P 멤버들의 이야기를 그려냈다. 이날 최초 공개된 무대는 강렬하면서도 다크 카리스마가 넘치는 음악과 퍼포먼스로 더 진해진 B.A.P의 색을 고스란히 표현해냈다.
B.A.P는 이번 컴백을 시작으로 내년 2월 단독콘서트 개최와 미니음반 발매를 계획하고 있다. 오랜 공백기를 가졌던 만큼, 더 활발한 활동으로 팬들과 만나겠다는 것. 더 깊어진 음악과 단단해진 팀워크, 성숙해진 마음으로 돌아온 B.A.P. 2막을 시작한 이들이 얼마나 더 높고 멀리 도약하게 될지 귀추가 주목된다. /seon@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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