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저께TV] '런닝맨', 미처 몰랐던 예능인들의 희로애락
OSEN 김경주 기자
발행 2015.11.16 06: 51

웃음, 그 하나를 위해 이렇게 많은 노력이 있었는지 미처 몰랐다.
지난 15일 오후 방송된 SBS '일요일이 좋다-런닝맨(이하 '런닝맨')'에서는 SBS '웃음을 찾는 사람들(이하 '웃찾사')' 개그맨들과 함께하는 멤버들의 모습이 전파를 탔다.
특히 '웃찾사'가 잠시 폐지됐을때 고생했던 개그맨들의 고생담, 그리고 가족들 앞에서 눈물 짓는 개그맨들의 모습 뿐만 아니라 코너를 위해 누구보다 열심히 노력하는 개그맨들의 모습, 그리고 그 결실인 관객들의 웃음까지 어우러지며 보는 이들의 시선을 사로잡앗다.

이날 방송에서 '런닝맨' 멤버들은 '웃찾사' 회의실을 찾았다. 그곳에서 '런닝맨' 멤버들을 만난 개그맨들은 각자의 코너, 그리고 개인기 등을 뽐내며 시작부터 웃음바다를 만들었다.
하지만 웃음 뒤에는 남모를 아픔도 있었다. 개그맨 강재준은 7년째 연인 이은형과 결혼할 것이라면서 "('웃찾사') 정체기가 있어서 힘들었다. 대학로에서 새로운 코너를 계속해서 만들면서 '웃찾사'가 다시 할 거라는 희망을 가지고 있었다. 그게 힘이 됐던 것 같다"라고 밝혔다. '웃찾사' 폐지 때문에 일자리가 없어져 아르바이트를 해야 했던 이야기도 공개됐다.
그렇게 '웃찾사' 멤버들과 함께 한 '런닝맨' 멤버들은 시종일관 개그맨들의 끼에 웃음을 감추지 못했다. 본격 게임에 앞서 개그맨들은 사전 MC로 남다른 예능감을 발휘했고 이를 본 '런닝맨' 멤버들은 "계속 이렇게 레크레이션 하며 놀았으면 좋겠다"라고 즐거워했을 정도.
이어진 게임에서 개리와 이광수가 활약한 가운데, '웃찾사' 멤버들과 공개 코미디에 도전해야 했던 '런닝맨' 멤버들은 비로소 함께 하며 짤막한 콩트를 위해 얼마나 많은 이들이 땀을 흘리는지 몸소 체험할 수 있었다.
개그맨들은 몇 분 가량의 코너를 위해 끊임없이 회의를 했고, 보다 유쾌한 웃음을 선사하기 위해 연습도 몇 번이고 계속했다. '런닝맨' 멤버들이 합류하면서 동선과 스토리가 바뀌자 계속해서 논의를 하며 치밀하게 코너를 짜는 개그맨들의 모습도 확인할 수 있었다.
이와 같은 개그맨들의 모습을 확인한 '런닝맨' 멤버들은 그 누구보다 진지하게 공개 코미디에 임했다. 긴장감을 감추지 못했던 멤버들은 막상 무대에 오르자 능숙하게 개그 연기, 심지어 애드리브까지 해내며 웃음을 선사했다.
마지막은 눈물바다였다. 가족들의 영상편지와 함께 '웃찾사' 개그맨들의 가족들이 전부 소극장에 모습을 드러낸 것. 옆에서 누구보다 자녀들의 고생을 지켜봐온 부모들은 응원의 말을 아끼지 않았고 항상 죄송한 마음을 가지고 있었던 개그맨들은 눈물을 훔치며 보는 이들의 눈시울을 자극했다.
한 번 웃으면 끝이다. 웃음은 여운이 길게 남지만 어찌됐건 짧게 웃으면 그만이다. 그 짧은 웃음을 위해 개그맨들은 누구보다 열심히 노력하고 있었다. 그저 즐겁게 보는 '웃찾사' 그리고 '런닝맨'이었지만 웃음을 위해 노력하는 이들을 다시금 생각하게 만든 한 회가 아니었나 싶다. / trio88@osen.co.kr
[사진] '런닝맨' 방송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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