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그맨 김영철이 40분간의 사투와 24번의 좌절을 딛고 공수 훈련 중 기립에 성공했다. 굳이 보지 않아도 온몸에 피멍이 가득할 것이라는 예상이 들게 하는 고된 훈련을 극복하고 그가 기립하는 순간 시청자들은 저절로 TV에서 눈을 떼지 못했다. 교통사고로 두 번째 해병대 훈련을 받지 못하며 일시적으로 프로그램에서 빠진 것이 아쉬울 정도였다.
김영철은 지난 15일 방송된 MBC 예능프로그램 ‘일밤-진짜사나이’에서 누워서 줄에 매달려 있다가 기립을 해야 하는 공수 훈련을 받았다. 김영철은 무려 40분간, 25번의 시도 끝에 가까스로 일어섰다. 교관의 엄한 채찍질이 야속할 뻔 한 순간도 많았다. 교관은 그가 성공할 수 있도록 모진 말들을 쏟았고, 김영철은 될 때까지 해야 한다는 교관의 지시에 이를 악물었다.
의지는 강한데 몸이 따라주지 않았다. 조금의 주저함이 있자 다시 호되게 혼을 내는 교관의 엄한 지적 속에 김영철은 툭 건드리면 울 것 같은 표정을 지을 수밖에 없었다. 그리고 인간 승리의 기적이 펼쳐졌다. 25번의 시도 끝에 김영철이 일어섰다. 그는 기립을 한 후 울먹이며 소감을 남겼다. 교관 덕에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이 생겼다는 것. 김영철은 포기하지 않는 해병대 정신이자, 인간 승리의 기적을 보여줬다.
사실 김영철이 먼지를 먹어가며 40분간 사투를 벌이는 모습은 그야말로 안쓰러웠다. 허나 교관은 그가 할 수 있을 것이라는 가능성을 보았고, 더 강하게 몰아세우며 성공을 이끌었다.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훈련을 받은 김영철이 끝내 울음을 터뜨렸을 때, 많은 이들은 그의 노력에 공감의 박수를 보냈다. 김영철은 해병대 두번째 훈련에 불참했다. 촬영 중 교통사고를 당해 손가락 부상을 당하면서 훈련에 참여하지 못했다. 그의 고통이 느껴지는 눈물은 부상으로 훈련 불참을 하면서 해병대 수료를 하지 못하는 게 아쉬울 정도였다.
김영철은 이 프로그램에 합류한 이후 때때로 재밌는 상황의 주인공이면서도, 언제나 열정적으로 훈련을 받고 있다. 시즌 2 초반 몸에 배어 있는 과도한 동작 때문에 교관들의 지적을 받던 김영철은 성실한 훈련 자세로 웃기려고 장난을 친다는 시선을 받지 않았다.
개그맨들이 리얼리티 프로그램에서 웃기려고 상황극을 만든다는 오해를 받을 수 있는데, 김영철은 그런 함정에 빠지지 않고 적극적이면서도 재밌는 군생활을 만들어가고 있다. 훈련은 열심히 받되, 훈련 외적인 부분에서 개그맨답게 친근한 웃음을 만들어내며 프로그램의 재미 윤활유 역할을 하고 있는 중이다. 더불어 그의 성실한 자세는 포기 없는 근성으로 감동을 안긴 공수 훈련에서도 여실히 드러났다. / jmpyo@osen.co.kr
[사진] ‘진짜사나이’ 방송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