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수 현진영이 돌아왔다. 방송 무대가 아닌 곳에서 활동을 이어가던 그였지만, 오랜 만에 지상파 무대에 선 그의 무대는 자꾸만 눈물이 났다. 그는 신명 나는 ‘흐린 기억 속의 그대’ 무대를 꾸몄고, 시청자들은 뭉클한 감동을 받았다.
현진영은 15일 방송된 MBC 예능프로그램 ‘일밤-복면가왕’에 출연했다. 꺼진 불도 다시 보자 119라는 이름으로 여전사 캣츠걸과 대결을 벌였고, 아쉽게 패해 얼굴을 공개했다.
아무도 예상하지 못한 목소리의 주인공이었다. 댄스 가수인지라, 최근 방송에서 활발히 무대를 만드는 가수가 아닌지라 그의 목소리를 단 번에 맞히진 못했다. 얼굴이 공개되고 환하게 웃는 현진영의 모습은 많은 이들을 놀라게 했다. 그리고 명곡 중에 명곡인 ‘흐린 기억 속의 그대’ 무대를 펼치며 종횡무진하는 그의 춤사위는 어딘지 모르게 울컥하는 감동을 안겼다.
20여년의 세월이 흘렀지만 여전히 가뿐한 춤동작. 격하게 몸을 흔들면서도 흔들리지 않는 가창력은 ‘비운의 천재’이자 ‘시대를 앞서간 가수’라고 불리는 현진영의 진가를 확인하는 순간이 됐다. 분명히 신나는 무대인데, 그의 노래를 들으며 울고 웃었던 추억의 힘은 가슴을 뭉클하게 만들었다. 더욱이 유영석이 오랜 만에 만나서 반갑고, 여전히 좋은 가수라는 사실을 확인했다며 눈물을 보인 것은 많은 시청자들을 공감하게 했다.
데뷔 후 크고 작은 논란과 개인사로 인해 무대보다는 호가사들의 입에 오를 일이 많았던 가수. 현진영은 ‘복면가왕’ 무대를 통해 우리가 잠시 잊고 지냈던 ‘레전드’ 현진영을 되새기게 만들었다. 웃고 있는데 자꾸 눈물이 났다는 시청자들의 열화와 같은 반응은 고심 끝에 ‘복면가왕’에 출연했을 그의 용기가 절대 헛되지 않았음을 보여줬다. / jmpyo@osen.co.kr
[사진] ‘복면가왕’ 방송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