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귀작, 참 잘 골랐다. 김용만이 무리 없는 활약으로 '쓸모있는 남자들'을 이끌어 가고 있다.
김용만은 지난 15일 오후 방송된 tvN '쓸모있는 남자들'에서 이상민, 류승수, 진이한 등과 방송인 김예분의 일일 남편으로 아내의 사랑을 얻기 위해 노력하는 모습을 보였다.
첫회, 류승수가 달게 된 금배지는 네 남자에게 지대한 영향을 끼쳤다. 아내의 사랑을 얻고 금배지를 달기 위해 서서히 치열한 경쟁구도가 생성된 것. 다들 자신의 자상하고 다정한 모습을 피력하기 위해 노력했다.
이날 가장 먼저 김예분을 만난 이는 김용만이었다. 침대에 누워있는 김예분의 모습에 당황했던 김용만은 "병원에 갔더니 화병이라고 하더라"며 잔소리를 퍼붓는 일일 아내의 말에 도망치듯 부엌으로 달려가 요리를 했다.
아내가 원하는 것은 화병에 좋은 음식이었고, 그는 주방의 재료들로 오믈렛을 뚝딱 만들어 전했다. "하도 쉬는 동안 주방에 있었기 때문에 주방 쪽에 강하다"고 자신감을 보이는 '셀프 디스'는 웃음을 줬다. 또 주방으로 나온 김예분에게 "아파도 예쁘다"고 아부를 떠는 모습은 자상한 남편의 이미지, 그 자체였다.
이 때문일까? 첫 미션에서 아내에게 좋은 점수를 딴 남편은 뜻밖에도 김용만이었다. 류승수가 경상도 남자의 터프함으로, 이상민이 발 마사지를 해주는 자상함으로, 진이한이 연하 남편의 귀여움으로 매력을 발산했지만, 김예분은 "그래도 나는 아직 편한 게 좋다"며 김용만을 첫 번째로 꼽았다.
이어진 두 번째 미션은 집들이 준비였다. 네 남자는 마트로 달려가 김예분의 손님 6명에게 먹일 수 있을만한 음식 재료를 골랐다. 성실한 김용만은 셰프에게 들은 팁을 따라 소스를 먼저 고르며 신중을 기했다.
하지만 집들이 장보기 후 최후 승리는 이상민의 몫이었다. 섬세한 이상민은 플레이팅에도 일가견이 있는 김예분의 취향을 고려해 특별한 접시와 촛대 등을 준비해왔고 여기에 감동한 김예분은 그를 금배지의 주인공으로 택했다.
그럼에도 불구, 이 프로그램의 출연으로 가장 큰 득을 보고 있는 이는 김용만이 아닐 수 없다. 그가 복귀작으로 자신의 전공 분야인 스튜디오 예능이 아닌 관찰 예능 포맷을 택한 것은 도전이자 기회였다. 그리고 그 도전은 긍정적인 열매를 맺고 있다. 여러 명이 함께 어우러지는 관찰 예능 형식은 MC가 아닌 출연자 중 한 명으로서 김용만에게 돌아가는 부담을 줄여준다. 또 자연스러운 행동으로 자상한 중년 남성으로서의 매력을 보여주기도 하고, '셀프디스'처럼 재밌지만 부담이 있는 시도들을 가볍게 해볼 수 있어 1석2조다.
'쓸모있는 남자'가 계속되는 동안, 김용만은 또 어떤 모습들로 2015년 예능에 적응해 나갈까? 귀추가 주목된다.
한편 '쓸모있는 남자들'은 남자로 거듭나기 위한 네 남자(김용만, 이상민, 류승수, 진이한)의 좌충우돌 도전기를 담은 리얼 예능. 매회 출연하는 여자 연예인의 미션으로 가정생활에 필요한 각종 인생기술을 습득하며 다채로운 재미와 정보를 전달할 예정. 매주 일요일 오후 9시 O tvN 방송. /eujenej@osen.co.kr
[사진] '쓸모있는 남자' 방송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