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저께TV] ‘송곳’ 지현우, 날선 역대급 연기력 ‘재발견’
OSEN 박판석 기자
발행 2015.11.16 06: 55

지현우가 ‘송곳’서 역대급 연기력을 보여주며 재평가 받고 있다. ‘송곳’에서 지현우가 연기하는 이수인 대리는 재미는 없고 진지하지만 든든하게 다른 사람들을 받쳐주는 역할이다. 비호감이 되거나 존재감이 없어질 수도 있는 역할이지만 지현우의 뛰어난 연기력으로 시청자들의 공감을 얻고 있다.
지난 15일 방송된 JTBC 주말드라마 ‘송곳’에서는 푸르미마트 측이 집요하게 노조 활동을 방해해서 푸르미마트 일동지점 노조가 분열 되는 모습이 그려졌다. 이수인(지현우 분)이 노조원들에게 진심을 표현하면서 가까스로 노조의 분열이 봉합됐다. 그러나 아직도 회사의 방해는 끝나지 않았다.
지현우의 연기는 어딘지 모르게 사람을 울렸다. 지현우가 연기하는 이수인은 감정표현이 많지 않다. 항상 흥분하과 화를 내는 다른 노조원들을 말리고 수습하기 바쁘다. 감정표현을 하지 않지만 지현우의 연기가 사람을 울리는 것은 조용하지만 뜨거워야할 때 뜨거운 목소리로 말하기 때문이다.

지난 방송에서도 노조를 탈퇴한 이들을 원망하는 노조원들을 설득하면서 “탈퇴한 노조원들은 배신자가 아니다”라며 “탈퇴한 사람들, 노조에 가입할 용기가 없는 사람들, 노조에 가입할 지위도 확보되지 않은 비정규직들에게 노조는 더욱 필요하다. 절실하지 않은 사람에게 닫혀있는 노조는 불필요하다”고 말하며 감동을 자아냈다. 결국 조금이라도 버틸 여유가 있는 사람들의 희생이 필요하다는 가슴속에 있는 연대의식을 일깨우는 대사였다. 이 대사가 더욱 감동적으로 다가온 것은 훌륭한 대사를 훌륭히 소화한 지현우 덕분이다.
지현우의 대사뿐만 아니라 해설까지도 최고다. 특히 지현우가 과거 군대에서 훈련받던 시절을 떠올리는 장면에서 얹어진 지현우의 목소리는 그 상황에 더욱 몰입하게 만들었다. 지현우는 군 시절에 이미 함께 한다는 뜨거운 열정이 힘든 상황앞에서 손바닥 뒤집듯이 이기적으로 바뀌는 것을 경험했다.
그런 경험을 바탕으로 지현우는 탈퇴한 노조원들과 남아있는 노조원들의 마음을 모두 이해하는 것이다. 그렇기에 지현우가 지난 방송분 마지막에 남기는 대사인 “저는 사람들에게 실망하지 않습니다”라고 말한 것이 더욱 진정성 있게 다가왔다. 마지막 순간에 대사의 감동을 살리는 지현우의 연기가 돋보이는 장면이었다.
지현우는 큰 키에 뛰어난 노래실력과 훈훈한 외모로 연하남의 대표주자로 주목을 받았다. 특히 지현우는 지난 2004년 KBS 2TV ‘올드미스다이어리’에서 라디오 PD역으로 예지원과 연상 연하 커플로 출연해 단숨에 누나들의 로망으로 떠올랐다. 이후에 멜로드라마 남주인공 역할을 꿰차며 승승장구했다. ‘송곳’을 통해 지현우는 연기력을 재평가 받고 있다. 멜로가 아닌 다양한 장르에서 연기하는 지현우를 기대하게 되는 이유다.   /pps2014@osen.co.kr
[사진] '송곳' 방송화면 캡처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