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콘과 테디, 특급 '케미'임을 증명했다.
보이그룹 아이콘이 16일 0시 더블 디지털 싱글 '웰컴백(WELCOME BACK)'의 신곡 '지못미(지켜주지 못해서 미안해)'와 B.I&바비의 유닛곡 '이리오너라'를 발표했다. '괴물 신인'이라는 수식어를 얻을 정도로 데뷔 전부터 엄청난 화력을 발휘했던 아이콘. 상반된 매력의 두 곡이 포함된 새 싱글도 공개 직후 쌍끌이 흥행을 예고하고 있다.
이번 싱글 타이틀곡은 '지못미'. 이 곡은 연인을 지켜주지 못하고 일별하는 아픔을 표현한 R&B 슬로우곡으로, '취향저격'에 이어 다시 한 번 감성 사냥에 나섰다. YG를 대표하는 프로듀서 테디와 쿠시가 작사, 작곡, 편곡에 참여했으며, 멤버 비아이와 바비가 가사 작업에도 참여한 곡이다. 한 마디로 나쁜남자, 이기적인 남자의 이별에 대한 이야기다.
B.I&바비의 유닛곡 '이리오너라'는 더 독특하다. 테디와 초이스37이 작업한 이 곡은 아이콘 래퍼 라인의 강렬한 랩이 매력적인 곡이다.
'지못미'는 발표 직후 음원차트 1위를 휩쓸며 아이콘의 저력을 다시 한 번 입증했다. '지못미'는 공개 2시간 만에 국내 최대 음원사이트인 멜론을 비롯해 벅스, 소리바다, 몽키3, 올레뮤직, 엠넷, 네이버뮤직 등 주요 8개 음원차트를 '올킬'했다. '이리오너라'가 2위에 올랐고, 신곡 발표와 함께 웜업 싱글 '취향저격'까지 순위가 상승했다.
"'취향저격'을 넘는 대박곡을 만들라"는 YG 양현석 대표의 지휘 아래 데뷔 프로젝트 스케줄을 연기하며 새로운 프로젝트를 가동시킨 아이콘. 특히 이번에는 테디가 아이콘의 곡 작업 전면에 나서면서 더욱 완성도를 높였다.
아이콘 멤버들은 "테디 형과는 처음으로 작업해봤다"라며 "항상 디렉팅을 한빈이가 봐줬는데, 이번에 테디 형과 쿠시 형이 봐줘서 많은 것을 배울 수 있는 것 같다"라면서, "우리끼리 하면 우물 안의 개구리가 된 기분이다. 이번에 최대치를 끌어올린 것 같다. 다들 녹음할 때 긴장을 많이 했다. 생각했던 것보다 무섭지 않았던 게 우리 의견을 잘 받아주시고 그랬다"라고 털어놨다.
무엇보다 이번 싱글로 다시 한 번 아이콘 파워를 입증하면서, 이들의 음악적 세계를 넓히고 또 더 깊게 담아냈다는 점이 주목된다. '지못미'를 통해서는 '취향저격'의 감미로움 대신 깊고 다크한 아픔을 표현했다. 묵직한 랩과 보컬이 인상적인 이 곡은 멤버들의 또 다른 면을 드러냈다. 그리고 테디는 아이콘의 이 애잔하고 성숙한 감성을 기막히게 잘 끌어냈다.
'이리오너라'의 경우 비아이와 바비의 궁합이 재미있다. 강렬한 랩 곡이면서도 토속적인 분위기를 살려 재치를 더했다. 특히 비아이와 바비가 직접 참여한 가사에서 이들의 센스가 돋보였다. 비아이는 "자유롭고 프리스타일적인 콘셉트다. 토속적인 느낌을 많이 심어서 한국의 아름다운을 표현하고자 했다"라고 설명했다.
공식 발표했던 데뷔 프로젝트 일정까지 연기하면서 발표한 두 개의 신곡. 전혀 다른 매력의 '지못미'와 '이리오너라'는 확실히 양현석 대표가 장담했던 대로 시작부터 히트곡 탄생을 예고하고 있는 모습이다. 내달 완성될 아이콘의 데뷔음반이 더 기대를 모으는 대목이다. /seon@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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