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이그룹 B.A.P가 청춘의 노래로 돌아왔다.
지난해 소속사와의 갈등으로 긴 공백기를 가졌던 B.A.P가 약 1년 9개월 만에 네 번째 미니음반 '매트릭스(MATRIX)'를 발표하고 컴백했다. 오랜 공백 끝에 무대에 오른 멤버들은 눈물 대신 웃음으로 팬들에게 인사를 전했고, 더 강렬해진 음악으로 이들의 '현재'를 노래했다.
멤버들은 "보고 싶었다"라고 첫 인사를 전하면서 "여행도 많이 다니고, 친구들도 많이 만났다. 가족들과도 좋은 시간 많이 보내고, 제일 많이 한 것은 아무래도 우리 베이비들 생각일 거다. 1년 반 만에 보는 거다. 쉬지 않고 지내다가 쉬게 돼서 그동안 못했던 가족들과의 시간도 많이 보냈다. 쉬면서 이 느낌을 잊었던 것 같은데 오랜만에 서니까 역시 정말 좋다"라고 밝혔다. 또 "1년 반 동안 많이 힘들었는데 여러분(팬)들이 있었기 때문에 잘 버틸 수 있었다. 이런 경험을 통해 만들어진 음반"이라고 말했다.
B.A.P는 지난 15일 오후 서울 동대문 디자인플라자에서 '매트릭스' 발매 기념 쇼케이스를 개최하고 2000여 명의 팬들을 만났다. 데뷔곡 '워리어'부터 신곡 '영, 와일드 & 프리'까지 다양한 무대를 펼친 이들은 "이 무대가 그리웠다"라면서 열정적으로 그간의 이야기를 무대 위에 펼쳐 놨다. "무대 위에 있는 게 정말 행복하다"라고 말하면서 새롭게 시작했다.
B.A.P의 이번 음반은 이들의 현재, 100% 리얼한 청춘의 이야기를 담았다. 청춘이라는 큰 테마로 음반 전체가 하나의 이야기로 이어진다. 사랑과 이별, 우정, 그리고 방황 등 이들이 겪었던 청춘의 이야기를 B.A.P 스타일 음악으로 풀어낸 것. 타이틀곡 '영, 와일드 & 프리'는 청춘의 방황과 우정을 담아냈다는 점에서 이들이 지난해 있었던 소송건에 대해서 직접적으로 언급하고 있기도 하다. "또 가은 시련이 와도 우린 못 막아", "해가 지고 어둠이 와도 끝까지 달려"라며 멤버들 스스로 다짐하는 듯한 가사도 인상적이다.
'테이크 유 데어'는 멤버 여섯 명 전원이 작사에 참여해 더 의미 있는 팬송이다. '비 해피'는 청춘의 즐거움과 행복을 희망적으로 표현해 '영, 와일드 & 프리'와는 또 다른 매력과 분위기를 담아냈다. 또 '블라인드'는 청춘의 사랑과 이별에 대한 곡으로 팬들 사이에서는 '전매특허 B.A.P' 스타일이라는 반응이다.
이번 음반 역시 리더 방용국이 프로듀싱을 맡았다. 매 음반 크레디트마다 이름을 올리며 음악적으로 점점 더 성장한 모습을 보여줬던 방용국. '다사다난'했던 지난 이야기들을 B.A.P 스타일로 풀어내면서 다시 한 번 성장, 단단해졌다. 젤로와 종업은 안무 구성에 참여하기도 했다.
방용국은 "쉬는 동안 어떤 음반을 만들어야할까 고민을 많이 했다. 우리만큼 다사다난한 20대를 보낸 청춘들이 없지 않나요? 우리 이야기를 음반으로 만들어보자 생각했다. 그동안 음반을 많이 팔거나 음악방송에서 1위를 하는 것에 의의를 두고 만들지 않았다. 팬 여러분을 위한 가장 좋은 음반은 우리 이야기를 우리 여섯 명의 청춘에 대한 이야기를 하는 것이라고 생각했다"라고 설명했다.
힘든 시간을 거쳐 더 단단해지고, 간절히 그리워했던 무대에 오른 여섯 남자들, B.A.P가 진심이 담긴 청춘의 이야기로 어떤 활동을 이어가게 될지 관심을 모은다. /seon@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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