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러다가 아빠를 앞지르게 되는 건 아닐까? 이종격투기 선수 추성훈의 딸 사랑이 일취월장한 한국어로 아빠와 할아버지, 할머니를 놀라게 했다. 할머니에게 일본어를 쓰는 아빠에게 능숙한 한국어로 "여긴 오사카잖아. 할머니한테는 일본말 하면 안 돼"라고 말하는 그의 모습은 아빠를 당황케 했고, 시청자들을 웃게 했다. 뿌리를 잊지 않게 하려는 추성훈 부부의 꾸준한 교육과 배려가 사랑이 일본어도, 한국어도 잘할 수 있게 만들었다.
사랑은 지난 15일 오후 방송된 KBS 2TV 예능프로그램 '해피선데이-슈퍼맨이 돌아왔다'(이하 '슈퍼맨이 돌아왔다')에서 아빠 추성훈이 자신의 어머니에게 "힘줄 고기 좀 달라"고 일본어로 이야기하자 "아버지 왜 할머니한테 일본말 해?"라고 유창한 한국어로 지적해 놀라움을 줬다.
이어 그는 "할머니한테 일본말 하면 안 된다. 여기 오사카잖아"라고 추성훈을 가르쳤고, 추성훈은 사랑의 호통에 "아버지가 잘못했다"고 사과했다.
추성훈은 그간 사랑의 한국어 교육에 남다른 힘을 쏟아왔다. 지난 방송들을 보면, 일본 집에서도 한국어 선생님에게 한국어를 배우는 시간을 만들거나 아빠와 함께 한국어를 공부하는 사랑의 모습을 확인할 수 있었다. 어쩌면 방송을 위한 일회성의 이벤트라고 생각할 수 있는 일이었지만, 놀랍게 능숙해진 사랑의 한국어 능력은 그것이 보이는 곳에서만 잠깐 행해진 교육이 아니었음을 증명했다.
이는 또한 추성훈의 아내 야노 시호의 배려가 있었기에 가능한 부분이기도 했다. 추성훈의 가족은 일본에 살고 있기에 사랑이 쉽게 한국어를 접하고 배울 수 없었지만, 가족이 다 함께 여름을 한국에서 보내는 등의 노력으로 두 개의 정체성을 모두 자연스럽게 받아들일 수 있게 도운 것. 야노 시호는 지난 12일 방송된 KBS 2TV '해피투게더'에 출연해 "사랑이는 일본의 피와 한국의 피가 함께 흐르기 때문에 한국어를 할 수 있도록 하는 게 좋겠다고 생각했다"고 이야기하기도 했다.
이처럼 사랑의 능숙한 한국어에는 부모의 노력이 들어가 있었다. 비록, 사랑의 한국어가 뛰어나 "아빠보다 낫다"고 놀릴 수는 있을지언정, 딸에게 꾸준히 한국어를 교육한 부모의 노력에 박수를 보내지 않을 수 없다.
이날 사랑은 할아버지, 할머니 앞에서 한층 성장한 모습을 보여주며 가족들을 기쁘게 했다. 그의 키는 9개월간 8cm나 자랐고, 음식을 치우는 할머니에게 "사랑이도 치워"라고 의젓한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할머니와 할아버지에게 해주는 안마는 가족들을 기쁘게 했다. 아이가 먹기 힘든 힘줄 고기도 맛있게 먹어치우는 '먹방' 역시 보는 보는 이들의 흐뭇함을 자아냈다. 2주의 부재가 사랑의 성장을 다시 한 번 보게 만들었다.
한편 이날 '슈퍼맨이 돌아왔다' 아내 없이 아이돌을 돌보는 연예인 아빠들의 육아를 이휘재와 쌍둥이 서언·서준, 송일국과 삼둥이 대한·민국·만세, 이동국과 오남매 재시·재아·설아·수아·시안 등이 출연 중이다. /eujenej@osen.co.kr
[사진] '슈퍼맨이 돌아왔다' 방송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