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딸 금사월’ 전인화와 윤현민이 시청자들의 답답한 속을 뻥 뚫어주는 ‘사이다’로 맹활약하고 있다. 박세영과 손창민에게 당하기 일쑤인 백진희를 구하느라 이리 뛰고 저리 뛰는 두 사람의 도움이 없었더라면, 이 드라마는 꽤나 답답한 전개를 보였을 터. 전인화와 윤현민의 백진희를 향한 시의적절한 구원의 손길이 통쾌한 재미를 선사하고 있다.
MBC 주말드라마 ‘내딸 금사월’은 두 명의 악역인 강만후(손창민 분)와 오혜상(박세영 분)이 존재하고 있는데, 두 사람의 만행은 언제나 금사월(백진희 분)에게 큰 타격을 입힌다. 사월이는 만후와 혜상이가 다치게 만든 이홍도(송하윤 분)가 자신이 그토록 찾던 오월이라는 것을 모른 채 홍도 가족들을 돌보겠다고 오민호(박상원 분)의 집에서 나온 상태. 홍도 가족들은 사월이에 대한 고마운 마음을 모르고 상처를 입히고 있다.
만후의 끝없는 욕심은 혜상이의 야망과 만나 파렴치한 악행으로 이어진다. 이를 간파한 사월이의 엄마 신득예(전인화 분)가 사월이를 구하고 보금건설을 되찾기 위해 분투 중이다. 만후의 아들인 강찬빈(윤현민 분)은 자신의 아버지가 저지른 악랄한 범죄로 인해 사월이가 고통받고 있다는 것을 꿈에도 모른 채 사월이가 고난을 겪을 때마다 어디서든 나타나 돕고 있다. 두 사람이 이뤄지기에는 험난한 벽이 많지만, 일단 찬빈이가 든든한 구세주인 것은 분명한 상황이다.
이 드라마는 만후와 혜상, 그리고 홍도의 남편인 임시로(최대철 분)의 철없는 선택으로 인해 여러 갈등이 산재돼 있다. 이 같은 갈등의 피해는 언제나 주인공인 사월이가 당하고, 배후를 아는 득예는 노심초사하며 복수를 꿈꾸고 있다. 찬빈이는 일단 사월이에 대한 사랑 때문에 이 갈등의 시초가 아버지 때문이라는 것은 모른 채 적극적으로 돕고 있다.
세상이 사월이가 웃을 수 있게 그냥 놔두지 않고 있는 가운데 득예와 찬빈이라는 든든한 구세주는 시청자들의 지지를 받고 있다. 두 사람마저 없었다면 사월이는 이리 치이고 저리 치이는 신세였을 터고, 극이 진행될수록 답답함이 커졌을 터다.
‘내딸 금사월’은 현재 시청률 30%를 목전에 두고 있다. 극의 갈등이 심화되고 있고, 득예가 꾸미는 복수극의 재미가 높아지면서 적당히 답답하고 적당히 흥미로운 이야기가 펼쳐지는 중. 여기에는 득예와 찬빈이라는 ‘사이다 인물’의 마치 슈퍼맨 같은 활약이 큰 이유가 되고 있다. / jmpyo@osen.co.kr
[사진] '내딸 금사월' 방송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