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한도전’의 판이 또 한 번 흔들리고 있다. 언제나 기존 멤버의 변화가 있을 때마다 유독 시끄러웠던 이 프로그램이 정형돈의 일시적인 공백으로 인해 또 다시 변화를 맞았다. 시청자들 사이에서 꾸준히 거론됐던, 이 프로그램을 떠났던 ‘그 녀석들’의 합류 여부를 두고 앞으로 끊임 없이 논란과 잡음이 벌어질 것으로 보인다.
MBC 예능프로그램 ‘무한도전’이 또 다시 5인 체제가 됐다. 구성상의 용이를 위해 짝수 출연자로 맞춰놓으면 한 명씩 이탈하는 문제가 발생하고 있다. 정형돈이 건강 회복을 위해 당분간 프로그램을 떠나면서 유재석, 박명수, 정준하, 하하, 광희 등 5인 체제가 됐다. 길과 노홍철이 각각 2년과 1년 전 음주 운전 물의를 일으키면서 프로그램을 떠난 후 광희가 올해 초 새 멤버로 발탁된지 1년도 되지 않아 또 다시 홀수가 됐다.
어떤 프로그램이든 멤버들이 짝을 이뤄 진행하는 특집에서 홀수일 경우 구성상의 어려움 있다. 정형돈이 건강을 회복한 후 돌아올 때까지 5인 체제로 구성되거나, 때때로 게스트가 합류해 프로그램의 빈자리를 채워주는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여론은 이참에 프로그램을 떠났던 출연자의 복귀를 바라는 목소리가 크다. 초창기 멤버로서 그의 빈자리가 크게 느껴졌던 노홍철, 그리고 중간 합류 후 어느 정도의 부침을 겪으면서 멤버로 자리한 길의 복귀 여부에 비상한 관심이 쏠리고 있는 것. 물론 길보다는 원조 멤버인 노홍철이 돌아왔으면 좋겠다는 여론이 더 매섭게 불고 있는 게 사실이다.
일단 제작진은 향후 멤버 구성 계획에 대해 정해진 것이 없다면서 조심스러워 하고 있다. 노홍철의 복귀는 일반 프로그램과 달리 상당히 신중하게 접근해야 한다는 것. 올 초 새 멤버 선발 과정인 식스맨 특집 진행 당시 노홍철이 복귀하는 것이 아니냐는 추측성 글이 쏟아질 때 제작진은 때가 아니라는 입장이었다. 당사자인 노홍철은 물론이고 출연진과 제작진 모두 노홍철이 좀 더 자숙의 시간이 필요하다는 생각이 컸던 것으로 보인다.
그만큼 ‘무한도전’은 영향력이 큰 프로그램이기도 하다. 말 한 마디, 행동 하나하나가 조심스럽다. 큰 인기를 누리는 만큼 출연자들의 도덕성에 대한 기준이 높다. 물의를 일으킨 스타들의 이 프로그램 출연이 민감한 것도 이 때문이다. 사실 노홍철이 복귀를 하든, 하지 않든 ‘무한도전’을 향한 여론은 언제나 시끄럽다. 정형돈이 돌아오기까지, 모두가 안정적으로 여기는 짝수 출연자가 맞춰질 때까지 제작진이 실제로 움직이지 않아도 논란과 잡음이 계속될 것이라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제작진과 출연진이 노홍철의 복귀를 타진한다고 해도 시끄러운 것은 마찬가지고, 이대로 5인 체제 혹은 게스트 합류로 끌고 나간다고 해도 노홍철의 복귀를 바라는 요청이 계속 돼 시끌벅적한 분위기는 계속 될 것이다. 이 같은 외부의 논란에도 '무한도전'은 언제나 그러했듯이 변화를 추구하며 잘 굴러갈 것이다. 제작진과 출연진은 이 같은 의도하지 않은 논란이 상당히 부담스럽겠지만, 10년 이상 이 프로그램을 사랑한 시청자들이 국민 예능이라고 불리는 '무한도전'을 즐기는 또 다른 방식이기도 하다. / jmpyo@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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