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톡톡] ‘복면가왕’ 현진영, 왜 스스로 무(無)지션이라 칭했을까
OSEN 표재민 기자
발행 2015.11.16 11: 23

가수 현진영이 ‘복면가왕’에서 감동의 무대를 만든 후 자신이 무(無)지션인 줄 알았다고 겸손한 소감을 밝혔다. 하루 전 안방극장을 눈물 바다로 만들었던 그의 ‘흐린 기억 속의 그대’의 여운이 더욱 깊어지고 있다.
현진영은 지난 15일 방송된 MBC 예능프로그램 ‘일밤-복면가왕’에서 꺼진 불도 다시 보자 119라는 이름으로 여전사 캣츠걸과 경연을 벌였다. 아쉽게 패배해 얼굴을 공개한 그는 이후 김광진의 ‘편지’와 자신의 히트곡 ‘흐린 기억 속의 그대’ 무대를 펼쳤다.
20여년의 세월이 흘렀지만 여전히 가뿐한 춤동작. 격하게 몸을 흔들면서도 흔들리지 않는 가창력은 ‘비운의 천재’이자 ‘시대를 앞서간 가수’라고 불리는 현진영의 진가를 확인하는 순간이 됐다. 분명히 신나는 무대인데, 그의 노래를 들으며 울고 웃었던 추억의 힘은 가슴을 뭉클하게 만들었다. 더욱이 유영석이 오랜 만에 만나서 반갑고, 여전히 좋은 가수라는 사실을 확인했다며 눈물을 보인 것은 많은 시청자들을 공감하게 했다.

데뷔 후 크고 작은 논란과 개인사로 인해 무대보다는 호가사들의 입에 오를 일이 많았던 가수. 현진영은 ‘복면가왕’ 무대를 통해 우리가 잠시 잊고 지냈던 ‘레전드’ 현진영을 되새기게 만들었다. 웃고 있는데 자꾸 눈물이 났다는 시청자들의 열화와 같은 반응은 고심 끝에 ‘복면가왕’에 출연했을 그의 용기가 절대 헛되지 않았음을 보여줬다.
감동은 컸다. 방송 후 포털사이트 인기 검색어에 현진영이 당당히 올랐다. 네티즌은 그의 무대를 다시 보며 왠지 모를 눈물을 쏟아냈다는 폭발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다. 뜨거운 반응에 현진영을 겸손한 소감을 전해왔다.
현진영은 16일 소속사 싸이더스를 통해 “그간 무(無)지션인 줄 알았던 제가 ‘복면가왕’이라는 프로그램을 통해 다시 한번 관객들 앞에서 노래를 부를 수 있는 것만으로도 정말 벅찬 마음이었습니다"라고 소감을 말했다.
이어 그는 "훌륭한 뮤지션들과 함께 좋은 관객들 앞에서 노래를 부르니 이제야 말로 제가 뮤지션이라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그리고 방송이 나간 뒤 벅차고 설렌 기분에 밤잠도 설쳤어요. 앞으로 좋은 기회를 통해 더 나아진 모습 보여드리겠습니다. 이렇게나 많은 관심 가져주셔서 진심으로 감사 드립니다”라고 전했다.
제작진 역시 현진영에 대한 뜨거운 반응에 공감하고 있다. ‘복면가왕’ 민철기 PD는 16일 OSEN에 “음악 방송 PD인 나조차도 현진영 씨가 이렇게까지 노래를 잘 부르는 줄 몰랐다”라면서 “판정단에게 물어보니 원래 노래를 잘했다고 하더라. 우리가 그의 뛰어난 퍼포먼스만 알고 있어서 그렇지 정말 노래를 잘 부르는 가수다”라고 말했다.
이어 민 PD는 “노래를 정말 잘 불러서 모두들 깜짝 놀랐다”라면서 “특히 탈락 후 부른 ‘편지’는 나를 비롯해서 모두 감동을 받은 것 같더라”라고 말했다.
현진영은 탈락 후 발라드곡인 ‘편지’로 깊은 감동을 선사했다. 이후 자신의 히트곡인 ‘흐린 기억 속의 그대’를 열창해 안방극장을 울렸다. 댄스곡인데 그가 열정적으로 꾸미는 무대는 추억을 상기시키며 시청자들의 눈물샘을 자극했다.
민 PD는 “‘흐린 기억 속의 그대’는 현진영 씨에게 언제 탈락해도 부를 수 있게 준비를 해달라고 부탁했다”라면서 “사실 미리 리허설을 하면 현진영 씨가 출연한다는 게 노출이 되기 때문에 밴드와 음악을 맞출 수도 없었다. 그래서 MR을 준비해달라고 부탁했다”라고 뒷이야기를 공개했다.
그는 “현진영 씨가 많은 풍파를 겪지 않으셨느냐. 그런데 노래를 부를 때 순수한 모습에서 정말 큰 감동을 받았다. 눈물이 날 뻔 했다”라고 전했다. 민 PD는 “감동적인 무대를 만들어주셔서 정말 감사하다. 앞으로 더 많은 활동을 하셨으면 좋겠다는 바람이 있다”라고 덧붙였다. / jmpyo@osen.co.kr
[사진] '복면가왕' 방송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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