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 ‘육룡이 나르샤’가 월화 전쟁에서 승기를 잡긴 했지만, 아직 안심할 수는 없다. 소지섭·신민아 주연의 KBS 새 드라마 ‘오 마이 비너스’가 출격을 앞두고 있기 때문. 게다가 야구 생중계로 인해 지연 방송 혹은 결방이 될 수도 있는 상황이기에 더더욱 촌각을 곤두세울 수밖에 없다. 과연 야구가 월화극 판도에 얼마나 큰 영향을 끼치게 될지, 또 소지섭과 신민아는 KBS 드라마국의 구세주가 될 수 있을지 궁금해진다.
16일 첫 방송되는 ‘오 마이 비너스’(이하 ‘오마비’)는 세계적으로 유명한 헬스트레이너인 남자와 ‘얼짱’에서 ‘몸꽝’이 돼버린 여자 변호사, 극과 극인 두 남녀가 만나 다이어트에 도전하면서 외면뿐만 아니라 내면까지 치유하는 내용을 담는 드라마로 소지섭, 신민아, 정겨운, 유인영, 성훈, 헨리 등이 출연한다.
소지섭은 까칠과 친절을 넘나드는 ‘마성의 헬스트레이너’ 김영호 역을, 신민아는파격적인 ‘77kg 빵빵녀’ 변호사 강주은 역을 맡아 연기 변신에 나선다. 비주얼부터 눈부신 두 사람의 만남은 이미 제작 단계부터 큰 화제를 모았던 바, 두 사람이 얼마나 맛깔스러운 연기 호흡을 보여줄 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특히나 이날은 월화극 1위 자리를 지키고 있는 ‘육룡이 나르샤’가 2015 프리미어12 8강전 경기로 인해 편성에 변동이 생기면서 ‘오마비’에 유리한 상황이 만들어졌다. 현재로서는 ‘육룡이 나르샤’가 20분 늦게 지연 방송되는 걸로 예상하고 있지만, 이보다 늦게 방송이 되거나 혹은 결방이 된다면 ‘오마비’가 MBC ‘화려한 유혹’ 보다 시청층 유입이 더 쉬울 것이라는 예상이다.
앞서 SBS는 지난 15일 주말극 ‘애인있어요’가 야구 연장전으로 끝내 결방되면서 시청자들의 엄청난 항의에 시달렸기 때문에 이번 ‘육룡이 나르샤’ 역시 안심할 수 없다. 물론 세 드라마가 전혀 다른 장르를 표방하고 있기 때문에 결방 한 번으로 판도가 크게 흔들릴 리는 만무하다. 그러나 시청률 차이가 크지 않고, 시청자들의 반응 속도도 빠르기 때문에 방심은 금물이다.
과연 소지섭 신민아가 첫 방송부터 활짝 웃으며 침체의 늪에 빠진 KBS 드라마국을 구해낼 수 있을지, 아니면 막장 오명을 씻고 가열차게 달려가고 있는 ‘화려한 유혹’에 반격의 기회를 제공하게 될지, 더욱 치열해질 월화극 대결에 관심이 쏠린다. /parkjy@osen.co.kr
[사진] KBS, SBS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