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박서준은 MBC 수목드라마 '그녀는 예뻤다'에서 모스트 부편집장 지성준을 연기하며 여성 시청자들의 사랑을 한몸에 받았다. 올 초 인기리에 종영한 ‘킬미, 힐미’에 이어 탄탄한 연기력과 스타성을 인정받으며 대세 배우로 떠올랐다.
박서준은 16일 오전 서울 강남의 한 레스토랑에서 가진 '그녀는 예뻤다' 관련 OSEN과의 인터뷰에서 "처음 시작에는 이렇게 많은 분들의 관심과 사랑을 받을 줄 몰랐다. 첫 주연이라 걱정도 많이 했는데 비교적 많은 사랑을 받은 것 같다"고 종영 소감을 전했다.
'그녀는 예뻤다'는 4.8%의 시청률로 시작해 20%에 육박하는 시청률을 기록하며 많은 사랑을 받았다. 이와 관련해 박서준은 "전혀 예상하지 못했다. 기대하기보다는 바람은 있었다. 아무래도 공중파 첫 주연이다 보니까 안 나오는 것보다 잘 나오는 게 좋겠다고 생각했다. 15%면 정말 대박이겠다고 생각은 했는데 넘은 순간 깜짝 놀랐다"며 웃음 지었다.
특히 '그녀는 예뻤다'가 인기를 끈 요인에 있어서 예상할 수 없는 전개도 한 몫했다. 시청자들에게는 드라마 속 복선에 대해 추측하는 재미가 있었던 것. 그는 "저 역시 그게 너무 재밌었던 것 같다. 결말에 대해서 이렇게도 상상할 수 있구나. 시청자분들이 더 작가분들 같다"며 "그중 제일 웃겼던 건 저랑 혜진이랑 차를 타다 가는데 '황천길 가시오'였다"고 말했다.
이어 "로코이기 때문에 그렇게까지 상상하실지 몰랐다"며 "이만큼 많은 분들이 드라마를 보고 계시는구나 생각했다. 이 드라마를 찍은 추억 중 하나의 에피소드로 남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작품 외적으로 배우들의 호흡도 찰떡궁합이었다. 그는 "현장은 아무래도 좋았던 것 같다. 정음누나는 두 번째로 같이 했던 거고, 시원이형도 워낙에 사람이 나이스한 사람이다. 준희누나도 마찬가지다. 친해지는데 어려움이 없었다. 제가 제일 어리긴 했지만 다들 동년배여서 비슷한 공감대로 촬영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수많은 명장면이 있었지만 박서준이 꼽은 명장면은 단연 5회 엔딩. 이와 관련해 그는 "제가 차 안에서 비에 대한 트라우마가 오는 장면인데 혜진이가 후드티로 씌워준 장면이다. 감정이 잘 살았던 것 같다"며 "이 드라마에서 감정의 시작이 아니었을까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그녀는 예뻤다'가 특히 여성 시청자들에게 많은 사랑을 받았던 건 외모는 중요하지 않다는 메시지 덕분. 그는 "외모가 분명 중요한 부분을 차지하는 건 맞다고 생각하는데 제 개인적으로는 인상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저 역시도 완벽한 모습보다 빈틈 있는 모습을 좋아한다. 사람냄새가 난다. 그래야 더 호감이 가지 않나 생각한다"며 "외모가 다는 아닌 것 같고 마음 씀씀이가 다 인상으로 나타나는 것 같다. 그런 면에서 외모보다 인성이나 마음 씀씀이가 중요하지 않나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드라마를 마무리한 성취도에 대해 "초반에는 부담을 느낀 것이 사실"이라면서도 "나중에는 캐릭터 힘으로 가는 것 같다. 뒤로 가면서는 앞에 쌓아놓은 게 있기 때문에 그 힘으로 간다고 생각한다. 뒤로 갈수록 부담은 안 느꼈던 것 같다. 시작하고 나서는 그 결과를 겸허히 받아들이게 되는 것 같다. 좋으면 좋은 거고 아니면 더 열심히 해야 하는 거고 난 최선을 다해야 한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박서준은 대세 배우로 성장한 것에 대해 모두 "운이 좋았다"며 겸손함을 드러냈다. 그는 "제 그릇이 얼마만큼인지 제 자신도 궁금하다. 제 그릇의 크기가 아직까지는 나타나지 않은 것 같다. '그예'는 제게 시작의 의미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 besodam@osen.co.kr
[사진] 민경훈 기자 rumi@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