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웃픈'(웃기고 슬픈) 가족 드라마가 온다.
16일 오후 서울 마포구 상암동 MBC 상암신사옥 골든마우스홀에서는 MBC 새 수목드라마 ‘달콤살벌 패밀리’(극본 손근주 김지은, 연출 강대선) 제작발표회가 열렸다. 특히 앞선 작품이었던 '그녀는 예뻤다'가 많은 인기를 얻었던 터라, 후속작으로 방영될 '달콤살벌 패밀리'가 그 인기의 바통을 성공적으로 이어받을 수 있을지 많은 관심이 쏠렸다.
이날 현장에는 연출을 맡은 강대선 PD를 비롯해 주연배우 정준호, 문정희, 정웅인, 유선, 이민혁(비투비), 민아(걸스데이) 등이 참석해 드라마와 관련한 에피소드를 밝히며 기대감을 높였다.
‘달콤살벌 패밀리’는 집밖에선 폼 나는 조직 보스지만, 집안에서는 와이프 잔소리와 두 아이들 무시에 찬밥 신세인 서열 4위, 대한민국 고달픈 가장의 대표 얼굴, 두 얼굴의 남자가 가족을 지키기 위해 벌이는 처절한 사투를 ‘웃프게’ 그린 휴먼코미디다.
강PD는 “작품 준비할 때부터 가족, 직장에서 전쟁 같은 하루를 보낸 시청자들을 무장해제시킬 수 있는 가볍고 쉬운 드라마를 만들고자 했다”고 기획의도를 밝혔다.
대전 충심파 보스 태수 역의 정준호는 “첫 연습이 끝나고 먹고 살기 힘들다는 말을 했다. 그 한 마디가 이 드라마를 말해주는 말 같다. 저도 가장으로서 가족을 책임지는 위치에서 이 드라마를 읽었고 촬영하면서 많은 걸 느꼈다. 기분이 다른 때보다 더 좋은 건 정말 호흡이 잘 맞는 배우들과 스태프들과 작업하게 돼서 어떤 때보다 좋은 반응이 있지 않을까 생각된다”고 말했다. 그의 아내 은옥 역의 문정희는 전작 ‘그녀는 예뻤다’를 언급하며 “앞 전작이 훌륭한 좋은 기운을 받아서 갈 것 같다”고 말했다.
특히 이들은 지난해 종영한 MBC 주말드라마 ‘마마’에서 한 차례 부부 호흡을 맞췄던 바. 이와 관련해 문정희는 “바로 전작이 ‘마마’였기 때문에 사실 걱정이 조금 됐다. 코미디 장르이다 보니까 어떻게 비춰질까 고민됐다. 그러나 막상 촬영하니까 찰떡궁합인 거다”며 웃음 지었다.
충심건설 사장 기범 역의 정웅인은 “제 캐스팅은 정준호가 했다. ‘용팔이’ 이후로 가족들과 쉬려고 굳게 마음먹었다. 그런데 대본을 봤다. 재밌었다. 제가 ‘두사부일체’ 이미지가 있기 때문에 저의 코미디는 다 바닥이 드러났다고 생각했다. 그런데 대본의 힘을 제가 얻어갈 수 있을 거라 믿었다”고 말했다.
태수의 첫사랑이자 기범의 전처 도경 역의 유선은 “전 한 번도 유쾌한 장르를 해본 적 없었다. 내로라한 연기파 선배들과 사랑스러운 동생들과 함께 해서 영광이다. 그 사이에서 저도 책임감을 가지고 열심히 하겠다”며 “첫사랑의 역할이자 처음으로 화려한 스타일링을 선보인 역이었다. 개인적으로 재밌는 경험을 하고 있다. 주부님들에게 스타일에 대한 동경을 할 수 있게끔 노력하고 있다.
젊은 피도 나섰다. 태수와 은옥의 아들이자 전교 1등의 모범생 성민 역의 이민혁은 이날 긴장했는지 포토타임에 등장하면서 넘어져 본의 아니게 현장 분위기를 달궜다. 그는 “가족의 사랑을 그리는 중요한 역할을 맡았다고 생각한다. 누를 끼치지 않도록 잘하겠다”고 말했다.
기범과 도경의 딸이자 싱어송라이터를 꿈꾸는 현지 역의 민아는 특히 이번 드라마로 첫 지상파 드라마에 나선다. 그는 “드라마를 처음으로 하게 됐는데 이렇게 좋은 선배님들과 민혁오빠와 함께하게 돼서 감사하면서 영광스럽다. 더 열심히 해서 좋은 모습 보여드리는 민아가 되겠다”고 말했다.
한편 ‘달콤살벌 패밀리’는 ‘그녀는 예뻤다’ 후속으로 오는 18일 오후 10시 첫방송된다. / besodam@osen.co.kr
[사진] 최규한 기자 dreamer@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