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인 정형돈의 방송 중단 후유증이 여전히 계속 되고 있다. 그의 건강 회복이 우선이기 때문에, 제작진은 어쩔 수 없이 발생한 빈자리를 채우기 위한 대책을 고심 중이다.
가장 먼저 대책을 마련한 프로그램은 JTBC ‘냉장고를 부탁해’다. ‘냉장고를 부탁해’는 16일 녹화를 했는데, 개그맨 장동민이 특별 MC로 함께 했다. 제작진은 당분간 특별 MC 체제로 구성 방향을 잡았다. 이 프로그램이 셰프들의 요리 경연과 함께 김성주, 정형돈의 재치 있는 입담이 재미를 선사했던 바. 정형돈이라는 간판 MC의 잠정 하차는 제작진이 쉽사리 대체 MC를 찾지 못할 것으로 보인다.
‘냉장고를 부탁해’보다 정형돈의 색채가 강한 프로그램이 있다. 바로 MBC에브리원 ‘주간아이돌’이다. ‘주간아이돌’은 아이돌 스타가 출연하는 프로그램인데 정형돈과 데프콘이 진행을 맡고 있는 케이블계 장수 예능이다. 이 프로그램 첫 방송부터 두 사람이 호흡을 맞춰왔고, ‘무한도전’과 함께 정형돈의 대표 프로그램인 터라 새 MC를 집어넣기 쉽지 않을 전망이다. 일단 제작진은 녹화 일정을 조정해 향후 구성에 대해 논의를 거듭하고 있다.
물론 가장 큰 주목을 받는 프로그램은 국민 예능 MBC ‘무한도전’이다. ‘무한도전’은 방송 10주년을 맞은 프로그램. 한 명의 출연자가 오고 가는 게 그 어떤 프로그램보다 큰 관심을 받는다. 특히 누구 하나 빠지면 웃음 조합이 흔들리고, 워낙 멤버 전원에 대한 팬덤이 강해 출연자 변화에 시청자들이 민감하게 받아들이는 프로그램이다. 물론 그동안 여러차례 출연자 변화가 생기면서 그때마다 새로운 웃음 조합을 만들었던 까닭에 새로운 웃음 원동력을 찾을 것이라는 예측도 나오고 있다.
‘무한도전’은 워낙 오래된 프로그램인 터라 위기 대응에 익숙한 프로그램. 기존 5인 체제를 이어가면서 게스트가 합류하거나, 시청자들의 요청이 끊이지 않는 노홍철의 재합류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제작진은 현재 출연자 변동에 대해 말을 아끼고 있지만, 정형돈의 잠정 하차로 발생한 노홍철의 복귀 혹은 새 멤버 구성 가능성은 제작진의 의도와 달리 끊이지 않고 추측이 나오고 있다.
상대적으로 그의 영향이 크지 않은 KBS 2TV ‘우리 동네 예체능’은 주제별로 출연자를 달리 했기에 정형돈의 빈자리가 크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그리고 신생 프로그램인 MBC ‘능력자들’ 역시 대체 MC를 찾기 어렵진 않아 보이고, 유재환과 함께 출연하는 KSTAR ‘돈 워리 뮤직’ 역시 6회로 기획된 까닭에 새로운 시즌으로 넘어갈 경우 유동적으로 출연자 변동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 jmpyo@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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