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h!쎈 초점] ‘K팝스타’기에 가능한 오디션 그 이상의 가치
OSEN 박진영 기자
발행 2015.11.16 17: 12

유희열은 “또 오디션이냐”는 말을 할 수도 있다고 했다. 양현석 역시 “그런 생각은 우리도 했다”고 말했다. Mnet ‘슈퍼스타K’를 시작으로 우후죽순 생겨나기 시작한 오디션 프로그램이 이제는 식상하다는 것에 이의를 제기하는 사람은 얼마 없을 테다. 하지만 유희열은 “꿈은 겹치지 않고 지루하지 않다”고 도전하는 이들의 열정을 높이 평가해달라고 말했다. 과연 다섯 번째 시즌으로 돌아온 ‘K팝스타’는 어떤 차별점이 있는지 궁금해진다.
2011년 첫 방송된 이래 명실상부 국내 최고의 오디션 프로그램으로서의 자리를 확고히 하고 있는 ‘K팝스타’는 그간 박지민, 이하이, 백아연, 이승훈, 윤현상, 악동뮤지션, 신지훈, 이천원, 라쿤보이즈, 버나드 박, 샘김, 권진아, 짜리몽땅, 알맹, 남영주, 케이티김, 정승환, 이진아, 릴리M 등 시즌1부터 시즌4까지 수많은 뮤지션을 발굴해냈다.
‘K팝스타’는 이들이 YG엔터테인먼트, JYP엔터테인먼트, 안테나 뮤직을 비롯한 각종 유명 기획사와 전속계약을 체결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역할을 수행했다. 실제로 화제의 참가자 전원이 최단기간 기획사와 100% 계약을 체결한 기록을 만들어 가장 성공한 오디션 프로그램이라는 평가를 얻고 있다. 오디션 프로그램의 시초라 해도 과언이 아닌 ‘슈퍼스타K’가 이번 7번째 시즌에서 시청자들의 혹평을 들으며 하락세를 이어가고 있는 반면 ‘K팝스타’의 기세는 전 시즌에 비해 달라진 것이 없다. 여기엔 제작진과 심사위원들의 부단한 노력이 깃들여 있기 때문이다.

‘K팝스타5’의 제작진은 다섯 번째 시즌을 맞이해 새로운 룰을 도입했다. 바로 18인의 객원심사위원단이다. 양현석, 박진영, 유희열 등 대체 불가한 3인의 심사위원과 함께 각사별 6명씩 총 18명으로 구성된 객원심사위원단이 오디션 현장에 새로운 기운을 불어넣을 예정이다.
케이티김, 정승환, 이진아 등 지난 시즌4의 주인공들과 박지민, 이하이, 악동뮤지션, 버나드박, 샘김, 권진아 등 역대 K팝스타 상위 입상자들, 원더걸스, 미쓰에이, 페퍼톤스 등 3사 소속 가수들과 각 사 전문가들이 함께 했다. 3사 객원심사위원들의 심사 결과는 무대 위에 그래픽으로 표시된다. 이를 통해 다양한 심사평은 물론 참가자들에게 맞는 적절한 조언을 해주면서 프로그램의 질을 향상시키겠다는 의도다.
또 눈길을 끈 것은 여전히 음악에 대해 고민하는 심사위원들의 열정이었다. 먼저 박진영은 ‘K팝스타’를 진행하면서 참가자들을 바라보는 시선이 달라졌다고 고백했다. 여전히 기술적인 측면을 보기도 하지만, 맨 먼저 감정이나 마음이 얼마나 담겼느냐를 많이 본다고 밝혔다. 그리고 이는 이번 시즌의 심사 기준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한다.
그는 “사람에게는 보이는 부분과 안 보이는 부분이 있다. 정신이나 마음은 안 보인다. 그 안 보이는 부분을 보이게 하는 것이 예술이라는 결론을 내렸다”며 “참가자의 안 보이는 부분이 안 보이면 탈락을 시켰다. 성격, 가치관, 마음이 노래로 안 드러나면 지루하고 재미없다. 기계적으로 느껴진다. 그 사람이 부르는 노래가 작품이 아니라 제품이 되는 것 같다”고 소신을 전했다. 박진영의 ‘당신은 제품인가 작품인가’라는 말은 양현석에게도 가장 감동적인 심사평으로 다가왔다.
앙현석은 “제품은 많은 양을 만들어 흔하게 볼 수 있지만 작품은 단 하나다. 그것에 경쟁력이 있다”며 “‘K팝스타’에서만 하는 고민이 아니라 모든 젊은 이들이 겪고 있는 똑 같은 고민일 수 있다. 좋은 대학 나와서 취업이나 진로 문제에 대해 고민하는 모습을 제 주변에서도 많이 본다. 노래만 하는 오디션 프로가 아니라 박진영, 유희열을 통해 툭툭 튀어나오는 말들이 사회 전반적으로 적용될 수 있다”며 ‘K팝스타’가 단순한 노래 오디션 프로그램이 아님을 시사했다.
또 양현석은 “이 프로그램에는 진짜 뮤지션이 되고 싶어서 찾아오는 친구들이 대부분이다”며 “만약 제가 ‘K팝스타’를 하지 않았다면 악동뮤지션이나 이하이 같은 친구들을 발굴하지 못했을거다. 정말 보물 같은 친구들이다. 전혀 안 다듬어진 숨은 보물을 여행을 통해 찾고 있는 느낌”이라고 ‘K팝스타’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박진영과 마찬가지로 아티스트로서 고민을 많이 하고 있다고 밝힌 유희열은 “괴물 같은 도전자들이 많이 나온다. 어디서 듣도 보도 못한 친구들이었다”며 “특별한 점은 ‘뽑아주세요’가 아닌 ‘제 실력을 평가해주세요’라는 마음으로 오디션에 참가하더라. 다른 오디션과는 차이가 있다. 다들 ‘노래를 계속해도 되나요?’, ‘따끔한 충고 해주세요’라는 식이다. 올해는 정말 최고의 시즌이 될 것 같다”고 흥분된 감정을 감추지 못했다.
한편 ‘K팝스타5’는 오는 22일 오후 6시 10분 첫 방송된다. /parkjy@osen.co.kr
[사진] 이동해 기자 eastsea@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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