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일랜드’가 미스터리한 섬으로 관객들을 초대한다.
16일 오후 서울 중구 충무로에 위치한 대한극장에서 열린 영화 ‘아일랜드 - 시간을 훔치는 섬’(이하 ‘아일랜드’) 언론배급시사 및 기자간담회에는 배우 오지호, 문가영과 박진성 감독이 참석했다.
K역의 오지호는 “다양하게 작품하고 싶은 마음이었다. 시나리오를 처음 받고 3분의 1정도만 읽고 감독님을 만나고 싶었다. 제가 목포 출신이어서 섬이 갖고 있는 몽환적인 분위기를 알고 있었다”며 “감독님의 생각이 어떤지가 가장 궁금했다. 만나 뵙고 그 자리에서 바로 한다고 했다. 시나리오 너무 어려워서 여기서 내가 어떻게 K를 보여드려야 할지가 진짜 어려웠다. 그런데 제주도에 딱 내려가니까 역시 도심 속에서 생각하는 것과 제주도에서 대본을 놓고 보는 거랑 다르더라. 섬이 주는 느낌이 아마 K를 생각할 때 가장 도움이 됐던 것 같다”고 말했다.
촬영 당시 19살로 엄마 연기에 도전한 연주 역의 문가영은 “대본을 읽었을 때 가장 부담됐던 건 연주가 모성애적인 부분이 있는 것이었다”며 “촬영 당시 제가 19살이었는데 그 부분이 제일 걱정됐다. 감독님을 자주 찾아뵙고 여쭤봤는데 감독님이 쿨하게 ‘너를 믿는다, 걱정 안 한다’고 하셨다. 거기서 힘을 얻어서 아이를 잃어버린 엄마의 영화를 많이 찾아봤다. 사실 연주 분위기가 어둡고 몽환적이긴 해도 촬영할 땐 즐거웠다”고 말했다.
오지호는 “저희 작품은 고민할수록 어려운 작품이다”며 “가볍게 보시면 좀 더 많은 생각을 가질 수 있을 것이다. 편안하게 보시면 저희들이 얘기하는 얘기가 이런 걸 수 있겠구나 생각하실 것”이라고 말했다.
문가영은 “감독님이 촬영할 때 제가 19살이다 보니까 20살 앞둔 저에게 선물 같은 작품이 됐으면 좋겠다고 하셨다. 연주라는 캐릭터는 내게 도전이었고 의미가 큰 작품이다. 지호오빠 말씀대로 단순하고 편하게 보시면 좀 더 이해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 개봉 오래 기다린 만큼 많은 분들이 사랑해주실 거라 믿는다”고 인사했다.
한편 ‘아일랜드’는 불의의 사고로 모든 것을 잃고 마지막으로 자신의 고향이었던 제주도를 찾아온 남자 K가 사람들 사이에서 잊혀진 비밀을 파헤치는 내용의 미스터리 스틸러. 오는 26일 개봉 / besodam@osen.co.kr
[사진] 최규한 기자 dreamer@osen.co.kr